한국과 미국, 중국 등 3국은 21일 제네바에서 개막된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4자회담 3차 회담 첫날 회담의 실질적인 진척을 위해 실무분과위원회
구성을 제의했으나 북한측이 "선의제 확정 후분과위 구성"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고수, 분과위 구성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따라 각국 대표들은 22일 오전 10시 수석대표간 회의를 갖고 분과위
구성과 향후 회담 일정 등을 협의할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박건우 전담대사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평화체제
구축과 긴장완화및 신뢰구축을 위한 2개 분과위를 구성해 회담의 실질
사안을 토의할 것을 제의했으며 미국과 중국측도 기조연설을 통해 분과위
구성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그러나 북한측의 김계관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먼저 의제를 정한후 이에
따라 분과위를 구성할 것"을 주장해 분과위 구성에 유보적 태도를 나타냈다.

북한측은 "4자 회담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평화의 걸림돌이
제거돼야 한다"면서 주된 장애물인 미군의 철수와 미-북간 평화협정 체결
등이 반드시 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