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8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리탐구I 영역과 수리탐구II
영역의 사회탐구가 작년보다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상위 50% 학생들의 수능
평균점수(4백점 만점)가 10~15점 가량 올라갈 전망이다.

박도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2일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상위 50% 학생
들의 평균점수가 1백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 때 67.7점 정도였다"면서 "올해
는 상위 50%의 평균점수(1백점 만점 기준)가 70점 이상 되도록 쉽게 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원장은 특히 "지난해 평균점수가 52.3점 가량에 그쳤던 수리탐구I의 경우
60점 정도로, 63.3점 정도였던 수리탐구II도 70점 정도가 되도록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수능점수가 올라가면 상위권 및 하위권 학생들은 큰 영향이 없지만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점수 격차가 벌어지게 돼 수리탐구I과 사회탐구의 성적에 따
라 입시성패가 달라질 전망이다.

박 원장은 "수리탐구II 영역 선택과목의 경우 가급적 통합교과적 문제를
출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학력검사가 되지 않도록 탐구능력을 묻는
문제 위주로 출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김영선 학력평가실장은
"수능시험이 쉬워지면 수능에 의한 변별력이 줄어드는 대신 논술 면접 학생부
에 의한 변별력이 높아진다"면서 "특히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리탐구 (자
연계)과 외국어(인문계) 등 가중치가 있는 과목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대 입시에서 점수차로 본 변별력의 경우(인문계) 학생부를
1로 했을때 <>수능 5.11 <>논술 10.14 <>면접 13.52 등으로 나타났었다.

자연계의 경우 <>수능 5.19 <>논술 9.88 <>면접 14.81이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