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그룹 4개사가 2000년말까지 원리금 상환유예와 3천억원의 신규자금
지원, 5천억원의 대출금 출자전환등을 통해 회생을 모색한다.

내년 3월말까지 울산공장의 해외매각을 통해 1조원을 확보하고 이를
조건으로 현경영진이 경영권을 계속 행사하게 된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 21일 고합 고려석유화학 고려종합화학 고합
물산 등 고합계열 4개사에 대해 이같은 내용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을 확정했다.

워크아웃방안에 따르면 고합계열 4개사 채권 4조6천억원중 4조1천억원은
한일은행의 은행계정 및 신탁계정의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 수준으로
이자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나머지 5천억원중 3천6백34억원은 출자전환, 1천3백66억원은 전환사채
(표면이율 0%, 보장수익률 7%)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들에게도 손실분담 차원에서 액면가이상의 수준으로 감자한 후 출자
전환키로 했다.

고합이 3개사를 흡수하고 나머지 계열사는 모두 정리된다.

이를 위해 채권단은 2천억원의 신규자금과 유전스 신용장 개설한도
8천2백만달러 증액 등 총 3천억원규모를 신규지원하기로 했다.

울산 제2공장의 매각대금으로는 담보채권부터 우선 상환하기로 했다.

공장매각 등을 위해 장치혁회장 등 현경영진은 유임된다.

고합그룹은 지난 7월초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됐으나 출자전환과 자금
지원을 둘러싼 채권단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일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에 조정을 신청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