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 불이 붙으며 "연초와 같은 큰 장이 서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다 국내외 금리하락까지 겹쳐 이런 낙관론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연초 장세와 같은 점이 많다.

그렇다면 주가는 어디까지 뻗을 수 있을까.

<>닮은 점 =주가가 단기간에 수직상승세를 보인 점이 연초와 흡사하다.

지난 1월3일 385.49였던 주가는 1월20일 533.55를 기록했다.

1백48포인트(38.4%)의 급등세였다.

이후 1월31일 567.38까지 치솟아 무려 47.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일 305.64에서 22일 현재 382.52으로 76.88포인트
(25.15%)가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의 배경은 외국인의 매수세.

1월초에는 주로 환차익 때문이었으나 10월에는 미국 금리하락에 따른 엔화
강세로 외국인 매수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비슷하다.

일반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초 2조6천억원대였던 게 1월말에는 3조7천억원대로 늘어났다.

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달 1일 1조6천억원대에서 20일에는 2조4천억원대
로 증가했다.

<>다른 점 =외국인의 매수속도와 강도가 다르다.

연초에는 가격불문하고 사들이며 연일 폭발적인 매수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정 수준의 가격을 정해놓고 매수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순매수가 연속적이지 못한데다 그 규모도 기복이 심하다.

다만 선물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안정감을 준다.

연초 위험자산을 줄이느라 매도세로 일관했던 증권 투신 등 국내 기관투자가
들이 최근 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큰 특징.

외국인에 기관 매수세까지 겹쳐 수급상황은 훨씬 개선된 상태다.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매가 큰 변수로 등장한 것도 연초와 다르다.

프로그램매매가 오르는 주가를 더욱 부채질하고, 내리는 주가를 더욱 끌어
내리는 변수로 등장했다.

원화환율 안정과 국내외 금리하락등으로 경제회복의 여건이 좋아진 점도
연초엔 없던 대목.

이달 들어 금리(회사채수익률)가 사상 최저수준인 9%대로 떨어져 금융장세의
양상이 뚜렷하다.

<>고지는 어디 =증권전문가들은 이런 점에 비추어 추가상승의 여지는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400선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증권의 황창중 시황팀과장은 "연초와 달리 기술적 지표상으로 주가가
대세선인 2백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440~450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