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추세에 맞춘 행정개혁을 추진해 행정서비스에도 능률과 품질의 개념을
적용하려고 합니다"(최재영 경북 칠곡군수)

칠곡군은 지난 7월1일 사회, 가정복지, 환경, 보건 등 4개분야에 걸쳐
ISO 9002인증서를 영국 BM트라다사로부터 받았다.

전국 지자체 중 2번째.

그 이후 행자부, 경기도청 등 전국의 60여개 지자체로부터 벤치마킹을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칠곡군의 행정은 확실히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민원인이 군청을 방문하면 교범화된 지침에 따라 항상 같은 처리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공무원의 재량권이 거의 없어진 것.

동일 지침에 따라 처리하기 때문에 담당자가 없어 헛걸음을 하는 일도 사라
졌다.

칠곡군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민자유치.

지역개발을 위해서는 경영수익사업보다 민간의 창의력을 살리는 것이 더
좋다는 판단에서다.

칠곡군의 사업추진은 다른 지자체와 다른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개발계획과 법규검토가 끝나면 제안서를 만들어 인근 대구는 물론 전국의
기업, 대학, 연구소 등 관심이 있을 만한 곳을 방문하거나 공문을 보내
투자자를 유치한다.

사업의향이 확인되면 민간업체의 계획과 요구사항 등을 수렴해 부지매입은
물론 인허가 절차까지 대행해준다.

상하수도 진입로 등 간접자본지원은 우선사업으로 건설된다.

대학 공장건설 등 대규모 사업의 경우도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이 발로 뛰면서 유치한 외부투자계획은 민선시대 이후 총 62여건.

이중 40건은 이미 완공됐거나 건설중이다.

오는 11월부터는 대구경북지역으로 출하되는 모든 대우자동차는 칠곡군이
발행한 임시번호판을 달고 달리게 된다.

벤츠자동차의 정비창이 가동되는 것도 유치사업의 대표적인 사례.

경북외국어대학, 영진대학 등 2개대학과 대구은행 연수원, 남선알미늄
연수원, 자동창고 연구소 등을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길이 3백m의 수상골프연습장은 사업아이템을 공모하고 민자를 유치해 지난
4월 개장했다.

칠곡군은 이같은 성과가 행정개혁에 힘입은 바 크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군 행정 전반에 걸쳐 ISO 인증을 받는
다는 방침이다.

이 업무를 총괄하는 윤병덕 담당은 "이미 내년 예산에 인증 획득을 위한
사업비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