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디자인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91년 이후다.

그전에는 대부분 카드사들이 일반 카드와 골드 카드 등 두가지 종류만
만들었다.

회색표면이나 황금색 표면에 카드사 로고와 승인번호만 넣었을뿐 회사별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디자인의 필요성도 거의 없었다.

그러던 91년 제휴카드가 만들어지면서 카드 디자인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맘때 LG카드가 내놓은 "레이디카드"는 생김새가 여성들에게 어필, 회원
수가 급속히 늘어났다.

자주색 바탕에 화려한 꽃무늬를 새겨 여성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이때부터 카드 디자인도 마케팅의 중요 요소로 등장했다.

카드디자이너들이 본격적으로 생겨난 때도 이무렵부터다.

신용카드회사 가운데 디자인실을 따로 둔 곳은 삼성카드와 외환카드.

외환카드 디자인팀 임진(33)씨는 90년부터 카드디자인에 나선 이 방면의
베테랑.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1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외환카드
가 내놓은 상품을 디자인했다.

국민카드와 BC카드는 디자이너를 두고 있지만 외부업체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이너의 수명도 짧은 편.

다이너스와 동양카드는 다이너스카드와 아멕스카드 본사에서 만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디자인 수요가 없다.

그에 비하면 임씨는 한우물만 판 케이스에 속한다.

외부업체로는 그동안 인쇄기획업체들이 맡아 왔으나 점차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디자인기획업체도 광고대행회사 CI(이미지통합) 전문회사 편집디자인회사
등으로 특화되고 있다.

CI 전문회사들이 신용카드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나름대로 신용카드 디자인에 특화된 곳으로는 탠덤이라는 디자인업체가
있다.

이곳 김광효(44) 사장은 91년부터 LG 국민은행 농협 축협등의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을 디자인해 왔다.

그가 만든 LG 레이디카드는 마스타카드 본사가 제정하는 "굿 디자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미국 클래어먼트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뒤 국내에서 디자인마케팅에 주력했다.

80년대 후반 신용카드회사들이 본격적으로 탄생하자 이 분야에 뛰어들어
그동안 2백여개의 신용카드를 디자인했다.

에이콤의 김동근(37) 사장도 광고대행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간간이
카드 디자인을 해주다가 카드업계의 적극 추천으로 2년전 독립, 회사를
차렸다.

이밖에 용진 애드포럼 등도 카드업계에는 알려진 디자인업체들이지만
광고보드 등 인쇄물 디자인을 주로 하고 있으며 간간이 카드디자인을 하는
정도다.

최근들어 유통업체들이 가맹점과 연계해 회원제 카드를 만드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주유소카드나 은행 현금카드 등은 자체 제작하거나 거래하는 디자인업체에
의뢰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의 차별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전문업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신용카드 관련 주요 디자인 기획업체 주요작품 ]]

<>탠덤(745-2684) =LG하이카드, BC카드
<>용진(3446-3323) =LG카드
<>애드포럼(264-6000)
<>에이콤(0344-919-3177) =국민패스카드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