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흑인이 주름잡고 있는 프로 농구와는 달리 미국
골프계는 백인들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즈 골프대회에서 우승하고 우리나라
박세리가 4대 메이저 골프대회중 2개를 석권하면서 새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골프인구는 흑인과 동양계 청소년을 중심으로한 소수인종 증가에
힘입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96년 2천3백70만명이었던 골프인구는 97년에는 2천6백30만명으로 11%
늘었으며 올해도 증가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골프붐과 소비계층의 다양화에 따라 미국 골프용품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분화되면서 틈새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 골프용품 시장은 골프클럽 골프공 골프백 등 지난해 약 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골프용품 수입도 지난해 19억8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8.3%
늘었다.

올들어서도 4월까지 작년보다 7.8% 증가한 7억4천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미국의 골프용품 수입은 당분간 10%대의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골프용품은 고급 브랜드의 시장장악력이 상대적으로 큰 분야로 미국 유명
브랜드들이 시장을 지배해 왔다.

해외브랜드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고 수입품은 대부분
미국기업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공급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골프용품 수출은 약 1억달러를 기록했다.

골프클럽 제작에 사용되는 샤프트 등 부품과 OEM으로 공급되는 골프가방
골프장갑 등이 주류였다.

그동안 국내업계의 시장개척 노력에 힘입어 팬텀과 같은 골프공은 미국의
중저가품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따라서 가격에 민감하고 중저가품을 선호하는 청소년층을 비롯한 신규
골프 애호가들을 우선 공략할 경우 시장 개척의 여지는 매우 크다.

특히 지난해 LG의 미국 시니어 골프대회 후원, 올해 삼성의 LPGA대회
개최 등 우리 수출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박세리가
골프계의 여왕으로 각광받음에 따라 한국 골프용품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박세리 열풍은 후원업체인 삼성뿐 아니라 한국 골프용품 수출 전반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침체에 빠졌던 나이키사가 후원했던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 우승한데
힘입어 97년초 매출이 60%나 증가하면서 골프의류 점유율 1위, 골프화
부문 2위를 탈환한 사례는 좋은 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