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의 여성용 의류 시장에도 소비패턴상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년주부들의 소비행태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뀜에 따라 값비싼
유럽산 수입의류 판매가 감소하는 대신 비슷한 품질에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의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틈새를 한국산 여성의류가 파고들고 있다.

거의 비슷한 수준의 품질임에도 불구하고 40%이상 가격이 싼 한국산이
대체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두주자는 98년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한 Y사다.

여성용 리조트 웨어와 룸 슈즈 등을 수출하는 Y사는 틈새를 놓치지 않고
유럽산에 버금가는 디자인과 품질에 가격은 거의 절반 수준인 제품으로
일본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Y사 등 국내업체들의 적극적 공략으로 지난해 전년대비 35% 격감했던
우리의 대일 여성용 의류 수출은 올들어서 20%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반기에만 1억7천만달러를 수출해 일본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6%에서
7%로 높아졌다.

일본의 연간 여성용 의류 수입규모는 약 60억달러다.

틈새를 잘 비집고 파고 든다면 우리 수출은 지난해 2억7천만달러에서
수년내 5억달러까지 늘릴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한국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편물제 의류를 중심으로
한 시장개척 활동 강화, 실용성을 중시하는 40대 이하 여성 소비층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