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다음주초 소 5백1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재방북한다.

김윤규(현대 대북사업포장) 현대건설 사장은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북한측과 협상을 마치고 22일 귀국,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또 정 명예회장이 방북후 돌아오면 금강산 관광 일정을 확정, 11월 중순
에는 금강산 관광선을 첫 출항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정 명예회장이 15명 정도로 구성된 방북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2박3일~3박4일로 예정돼 있는 방북기간중에는 북한측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비롯해 서해안공단개발 등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금강산 관광선의 첫 출항 일자는 정 명예회장이 돌아온 직후
정부와 상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이달 안으로 출항 날짜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폐사한 소와 관련해서는 "현대가 실시한 서산농장 조사 결과를 북측이
통보받고 지난 16일 "관계기관의 오해가 풀렸다"는 서한을 보내 왔다"며
"이물질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도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금강산 관광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1백88명의 파견
인력이 장전항 준설은 물론 출입국관리소, 휴게소 등 편의시설에 대해서도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인력을 파견해 모두 4백여명이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