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 '아시아 기대감' 확산] 'WSJ 등 긍정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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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들의 레이더 스크린에 아시아가 다시 떠올랐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이렇게 보도했다.
투자가들이 아시아에 다시 돈보따리를 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아시아가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와 회복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아시아 각국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급등하고 금리가 내려가는게 이를 반증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루빈 미국재무장관도 이날 뉴욕에서 열린 콩코드연합 주최 만찬에서
"아시아 각국의 개혁작업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 투자가들의 동향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이 한국 태국
홍콩 등 아시아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
했다.
투자대상은 "다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한 이 지역의 우량기업들"
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사는 한국의 포항종합제철
주식과 싱가포르의 프레이즈&니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피듀서리신탁도
4백억달러의 기금중 일부를 뽑아 현금 유동성이 좋은 홍콩회사 주식을
매입중이다.
또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32억달러 규모의 한 기금은 최근 아시아 자산
편입비율을 15%나 늘린 40%로 높였고 특히 금리가 현저히 안정되고 있는
한국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이머징 마켓에 대한 국가별 투자비중을 조정, 한국의
비중을 9.15%에서 9.44%로 높였다.
<> 국제 투자가들의 시각 =위기를 심화시킬 요소들이 제거되고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차례에 걸친 미국의 금리인하와 영국 캐나다 등의 공조인하, 일본의
금융개혁법안 통과와 대규모 내수부양책 마련, 미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출연 확정, 국제금융시스템 개편논의 확산등이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다 아시아 각국이 적극적인 경기활성화 시책을 편 것도 시기적절한
선택이었다.
골드만삭스의 로버트 벡위트 자산운용책임자는 "한국의 경우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2백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아시아국가들의 외환사정이
호전되고 있다"며 "안전성을 찾아 움직이는 자본이 아시아를 재평가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아시아.태평양담당 연구원인 번하드 에시바일러는 한마디로
"아시아는 길고도 어두운 터널의 끝에 와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1면 톱기사를 통해
아시아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 나타나는 일련의 양상은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 앞으로의 변수 =특별한 돌발변수만 없다면 아시아의 상황은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아시아 자체가 안고 있는 몇가지 내부적인 문제와 세계적인 지역경제
불안이 변수다.
아시아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과 부실금융기관 처리 등이 여전히 관건이다.
상황이 호전되면 경제개혁을 게을리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국제시장의
시선이 다시 차가워질 것이라는게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의 경고다.
"몸이 조금 나았다고 쓴 약을 먹지 않는다면 병은 다시 도질 것"이라는
지적(앨런 톰슨 스턴 스튜어드 수석연구원)이다.
이 경우 국제적 신인도가 떨어져 해외자본이 발길을 다시 돌릴 가능성이
높다.
또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것도 장기적으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와함께 중남미나 러시아 사태의 향방에 따라 아시아가 다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투자가들의 상태가 나빠지면 아시아에 대한 태도를 되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달에 열릴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이 주목되는 것도 그래서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이렇게 보도했다.
투자가들이 아시아에 다시 돈보따리를 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아시아가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와 회복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아시아 각국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급등하고 금리가 내려가는게 이를 반증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루빈 미국재무장관도 이날 뉴욕에서 열린 콩코드연합 주최 만찬에서
"아시아 각국의 개혁작업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 투자가들의 동향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이 한국 태국
홍콩 등 아시아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
했다.
투자대상은 "다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한 이 지역의 우량기업들"
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사는 한국의 포항종합제철
주식과 싱가포르의 프레이즈&니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피듀서리신탁도
4백억달러의 기금중 일부를 뽑아 현금 유동성이 좋은 홍콩회사 주식을
매입중이다.
또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32억달러 규모의 한 기금은 최근 아시아 자산
편입비율을 15%나 늘린 40%로 높였고 특히 금리가 현저히 안정되고 있는
한국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이머징 마켓에 대한 국가별 투자비중을 조정, 한국의
비중을 9.15%에서 9.44%로 높였다.
<> 국제 투자가들의 시각 =위기를 심화시킬 요소들이 제거되고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차례에 걸친 미국의 금리인하와 영국 캐나다 등의 공조인하, 일본의
금융개혁법안 통과와 대규모 내수부양책 마련, 미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출연 확정, 국제금융시스템 개편논의 확산등이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다 아시아 각국이 적극적인 경기활성화 시책을 편 것도 시기적절한
선택이었다.
골드만삭스의 로버트 벡위트 자산운용책임자는 "한국의 경우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2백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아시아국가들의 외환사정이
호전되고 있다"며 "안전성을 찾아 움직이는 자본이 아시아를 재평가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아시아.태평양담당 연구원인 번하드 에시바일러는 한마디로
"아시아는 길고도 어두운 터널의 끝에 와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1면 톱기사를 통해
아시아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 나타나는 일련의 양상은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 앞으로의 변수 =특별한 돌발변수만 없다면 아시아의 상황은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아시아 자체가 안고 있는 몇가지 내부적인 문제와 세계적인 지역경제
불안이 변수다.
아시아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과 부실금융기관 처리 등이 여전히 관건이다.
상황이 호전되면 경제개혁을 게을리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국제시장의
시선이 다시 차가워질 것이라는게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의 경고다.
"몸이 조금 나았다고 쓴 약을 먹지 않는다면 병은 다시 도질 것"이라는
지적(앨런 톰슨 스턴 스튜어드 수석연구원)이다.
이 경우 국제적 신인도가 떨어져 해외자본이 발길을 다시 돌릴 가능성이
높다.
또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것도 장기적으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와함께 중남미나 러시아 사태의 향방에 따라 아시아가 다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투자가들의 상태가 나빠지면 아시아에 대한 태도를 되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달에 열릴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이 주목되는 것도 그래서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