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유림의 뜻을 잘 받들어 유교 대의를 위한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23일 성균관 임시총회에서 새 성균관장에 당선된 최창규씨(61)는 모처럼
이뤄진 화합 분위기를 바탕으로 유림을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성균관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두 후보를 상대로 경선에 나섰던
것은 한 명의 유림으로서 성균관 분규를 수습하는데 보탬이 되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성균관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2년여에 걸친 분규로 흩어져 있는
유림들을 한데 묶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성동본 금혼규정 폐지를 골자로 하는 가족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돼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동성동본 금혼법이야말로 인간과 금수를 구별할수 있게 하는 중요한
법이지요.

어떻게 보면 국방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뤄진 화합을 바탕으로 금혼법을 사수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 도덕의 중심인 성균관을 부흥시켜 인류를 도덕적으로
구원하는 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충남 청양 출신인 최 신임관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정신문화
연구원합동연구실장, 제11대.12대 국회의원, 일본국사 왜곡시정 국민회의
의장, 독립기념관장, 율곡사상연구원장, 성균관 청년유도회 초대회장 등을
지냈다.

독립운동가 면암 최익현 선생의 현손으로 순국선열유족회장, 대한민국
국가상징자문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