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기아와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함께 넘겨받게될
계열사를 어떻게 처리할까.

현대자동차가 기아와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면 이 두 회사가 출자한 14개
계열사, 계열사가 출자한 16개 관계회사, 8개 해외법인 등 모두 38개 회사의
경영권도 함께 넘겨받게 된다.

이 회사 가운데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회사는 기아특수강 기아인터트레이드
등 2개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화의 인가를 받았거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펴고 있는 기업들이다.

현대는 이미 이 회사들에 대한 실사에 나서 인수후 처리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는 기아와 아시아는 물론 계열사들에 대한 실사도 동시에 벌이고 있다.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에서 아시아자동차 브라질 현지법인에 이르는
광범위한 해외 현지실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기아특수강도 실사대상이다.

현대는 일단 이 회사들이 대부분 부품업체들이어서 대부분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중공업 기아정기 기아특수강 기아모텍 기아전자 한국AB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 판매업체들의 향방은 다소 불투명하다.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이 "디비전 형태가 될 것"이라며 기아를 독립적인
회사로 운영할 뜻을 밝히고 있지만 아직 확실치 않다.

생산과 판매를 모두 독립적으로 할지, 생산은 독립법인으로 하고 판매는
별도 루트로 할지 미지수다.

반대로 현대 영업소와 같은 지역에 있는 영업소를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는 기아자동차판매와 아시아자동차판매 등 판매 및 서비스 관련 계열사
처리 문제와도 맥을 같이 한다.

부품을 생산하는 계열사도 시설은 대부분 유지된다해도 법인의 통폐합이나
일부 매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스스로 부품의 외주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게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