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 세종로 청사 19층 회의실에서 감사를 시작한 정무위는
김종필 총리 출석 여부를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이 한때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국감이 시작되자 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3부
요인도 아닌 총리가 국감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회의장에
나타나 최소한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국감 시작전 접견실에서 총리와 티 타임을
가질 때는 가만 있다가 이제와서 무슨 딴소리냐"고 맞받아쳤다.

김중위(한나라당) 위원장은 "총리께서 출석하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닌 만큼
총리 출석 여부는 3당 간사가 나중에 협의해서 결정하자"고 중재안을 내놓아
여야 의원들 간 설전은 일단락됐다.

<>.산업자원부와 16개 산하기관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한심한 수준으로
"무성의"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망신을 당했다.

국회 산업자원위 김칠환(자민련) 의원은 23일 산자부 국감에서 인터넷
홈페이지 부실운영 사례를 공개.

산자부는 영문사이트에서 영문약자 "MOCIE"를 "MOTIE"로 오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과 가스안전공사는 영문사이트에 국문자료를 수록했고 광업진흥공사는
달러환율을 4년전 수준인 803.62원으로 기재해 놓고 있다.

또 수출보험공사의 경우 국가정보 자료실에 수록된 정보는 26개 나라에
불과하며 해외 게시판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는 상태.

환경부 감사에서도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환경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통계자료가 상당부분 쓸모없는 구 자료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최종 수정한 홈페이지 내용의 상당수가 96년말
통계를 사용했다"며 "98년 환경백서도 한달이 넘도록 실리지 않은 채 97년
백서를 올려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안재홍 의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국감 사이트(www.manbo.or.kr)를
개설해 자신의 질의자료를 네티즌에게 제공.

안 의원은 이 사이트에서 국감일정과 산자위 안내, 질의 및 보도자료
코너는 물론 일반 네티즌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산업자원부 국감을 시작하기 앞서 수출과를
방문, 수출진작책 마련에 애쓰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금일봉을 전달,
눈길을 끌었다.

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수출 애로 해소 및 특단의 수출진흥방안을 강구하는
데 야당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환경부 감사에서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장관이 주재한 기관장 월례
회의에 지금까지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단체장이 있는데 누군지 확인해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해 한때 그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환경부 주변에서는 그 사람이 국민회의측에서 추천한 인사인 국립공원관리
공단 엄대우 이사장이라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귀띔.

특히 엄 이사장은 "자민련 장관이 주재하는 자리에 내가 왜 가느냐"는
식으로 그동안 불참해 왔다는 소문이 파다.

권 의원은 또 이번 국감대상에 포함된 한강환경관리청의 강성용 청장이
고액과외 사건에 연루됐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을
상대로 국감을 할 수 없다"며 다른 사람을 대체할 것으로 주문.

이에 대해 최재욱 환경부장관은 "고려해 보겠다"고 답변.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