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은 한진건설의 도시가스사업 부문을 벨기에 최대 가스업체인
트랙터벨사에 1억2천만달러에 매각키로 하고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한진건설은 투자의향서에서 트랙터벨사와 75대 25의 비율로 도시가스사업을
하는 별도법인을 설립한 뒤 이 회사에 도시가스사업 부문을 넘기기로 했다.

트랙터벨사는 75%의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부채 인수액을 포함, 모두
1천6백억원을 한진건설에 지급하게 된다.

두 회사는 올해중 지분매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
빠르면 내년초 합작회사를 설립키로했다.

이번 지분매각 협상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DLJ(도날드슨 러프킨&젠레트)사가
다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관계자는 "도시가스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외자가 유입되면 상당한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존 종업원은 합작사가 모두
고용승계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합작회사의 운영은 한진건설이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건설은 지난 95년 도시가스사업에 진출, 서울 북동부지역과 경기
북부에 도시가스를 공급해 왔다.

트랙터벨은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가스 전기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지난해 1백억달러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북미 남미 유럽 극동지역에 사업을 활발히 진행중인데 이번
지분인수 계획은 아시아지역 진출을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