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6일 폐쇄된 광둥성(광동성) 산하의 광둥국제투자신탁공사
(GIT IC) 및 홍콩 자회사들이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금융기관들에게 진
14억달러의 채무를 모두 변제해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홍콩의 밍빠오(명보)가 25일 보도했다.

광둥성의 재무담당 관리들은 이 지역을 시찰중인 주룽지(주용기)국무
원 총리에게 GITIC 채무 처리문제와 관련해 대외채무에 대해 관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건의,채권을 변제받을 희망이 생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GITIC 그룹의 대외 채무는 모두 14억달러 규모로 이중 7억달러는
중국 국무원의 국가외환관리국에 신고돼 있어 변제에 문제가 없으나
나머지 7억달러는 신고가 되지 않아 외국의 채권 금융기관들은 중국
정부의 태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홍콩의 금융전문 주간지인 베이시스 포인트에 따르면 한국 금융기관들
은 홍콩현지법인과 서울 본사,일본 현지법인 등을 합쳐 GITIC에 모두
2억여달러의 채권이 물려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은행 홍콩사무소는
채권이 3천만달러 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광둥성 정부는 파산위기에 몰려있는 광둥성 제2의 투자신탁회사인
광둥 엔터프라이즈 그룹을 살리기 위해 주룽지 총리의 승인을 얻어 이
그룹에 3억-6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