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하는 캐나다의 정보기술 전문가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취업중인 캐나다 정보산업 기술인력은 지난 94년의 1천5백명선
에서 95년엔 2천2백명선으로 약 50%나 늘었다.

이같은 증가추세는 최근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주말은 캐나다에서 보내고 주중에만 미국에 머물며 일하는 "통근형"
취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 최근의 특징이다.

캐나다기술자들의 미국 취업증가는 미 정보기술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기술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보산업관련 회사들은 수시로 캐나다에서 채용박람회를 열어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컴퓨터시스템 분석가인 폴 배킨시(43)는 일요일
저녁만 되면 토론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향한다.

이곳의 "유니시스"라는 컴퓨터회사에 월요일부터 출근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목요일 저녁에는 토론토로 돌아와 3일동안 가족들과 함께 지낸다.

캐나다기술자들의 미국행은 돈이 최대 이유다.

미국의 급료는 하루평균 1천달러로 캐나다의 2배나 된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에 대해 캐나다인들의 속마음은 그리 즐겁지 않다.

이런식의 두뇌유출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두뇌공백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 밴쿠버=정평국 특파원 cho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