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보화각 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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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화각''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1937년 일제가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는 등 민족문화를 말살하려 하자
간송 전형필(1906~1962)은 문화재 수호를 위해 박물관을 건립한다.
38년 8월 서울 성북동에 세워진 현대식 건물에 당대의 서예가 위창 오세창
(1864~1953)이 현판을 쓰니 이것이 보화각이다.
간송은 이곳에 "훈민정음"과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 "청자압형연적" 등
전재산을 털어 일제로부터 지켜낸 우리 문화재 수천점(국보 12점, 보물 10점)
을 모아 놓았다.
보화각은 66년 4월 간송의 차남 영우에 의해 한국민족미술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연구소 부설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됐다.
이곳에선 68년 전적 부분을 추려 "간송문고한적목록"을 펴내면서 보화각
소장문화재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71년 겸재 정선회화전을 마련하고 "간송문화" 1호를 발간한 뒤 매년 5월과
10월 두차례 전시회를 열고 논문집을 내놓으면서 미술사를 통해 식민사관을
극복하는 일에 앞장섰다.
특히 겸재의 진경산수 연구를 토대로 조선후기 진경시대를 탐색해 조선조
문화의 우수성과 독자성을 가시적으로 실증, 식민사관의 고질인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떨쳐냈다.
또한 소장문화재 정리작업의 결과로 "혜원전신첩" "추사명품첩"
"겸재명품첩" "추사정화" 등을 펴냈다.
보화각의 이러한 작업은 최완수 실장을 비롯한 연구원들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흔히 간송 사단으로 불리는 연구원들은 전통문화에 관한한 국내에서
기초가 가장 튼튼한 인물들로 정평이 나 있다.
역사 미술 문학 국악 한의학등 각분야의 종사자가 모여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부터 공부한다.
정병삼 유봉학 이세영 지두한(이상 사학), 김천일 강관식 이태승(이상 미술)
조명화(중문학) 송기영(불문학) 이상원(국악) 등 30여명이 그들이다.
보화각에선 지금 "보화각 설립60주년 기념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11월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엔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이명욱의
"어초문답" 정선의 "통천문암" 변상벽의 "자웅장추" 신윤복의 "청금상련"
등 소장품중 명품으로 꼽히는 1백50여점이 출품됐다.
민족의 보고인 보화각은 현재 운영이 쉽지 않다.
그래도 보화각엔 아직 국화 향기가 가득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
1937년 일제가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는 등 민족문화를 말살하려 하자
간송 전형필(1906~1962)은 문화재 수호를 위해 박물관을 건립한다.
38년 8월 서울 성북동에 세워진 현대식 건물에 당대의 서예가 위창 오세창
(1864~1953)이 현판을 쓰니 이것이 보화각이다.
간송은 이곳에 "훈민정음"과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 "청자압형연적" 등
전재산을 털어 일제로부터 지켜낸 우리 문화재 수천점(국보 12점, 보물 10점)
을 모아 놓았다.
보화각은 66년 4월 간송의 차남 영우에 의해 한국민족미술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연구소 부설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됐다.
이곳에선 68년 전적 부분을 추려 "간송문고한적목록"을 펴내면서 보화각
소장문화재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71년 겸재 정선회화전을 마련하고 "간송문화" 1호를 발간한 뒤 매년 5월과
10월 두차례 전시회를 열고 논문집을 내놓으면서 미술사를 통해 식민사관을
극복하는 일에 앞장섰다.
특히 겸재의 진경산수 연구를 토대로 조선후기 진경시대를 탐색해 조선조
문화의 우수성과 독자성을 가시적으로 실증, 식민사관의 고질인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떨쳐냈다.
또한 소장문화재 정리작업의 결과로 "혜원전신첩" "추사명품첩"
"겸재명품첩" "추사정화" 등을 펴냈다.
보화각의 이러한 작업은 최완수 실장을 비롯한 연구원들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흔히 간송 사단으로 불리는 연구원들은 전통문화에 관한한 국내에서
기초가 가장 튼튼한 인물들로 정평이 나 있다.
역사 미술 문학 국악 한의학등 각분야의 종사자가 모여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부터 공부한다.
정병삼 유봉학 이세영 지두한(이상 사학), 김천일 강관식 이태승(이상 미술)
조명화(중문학) 송기영(불문학) 이상원(국악) 등 30여명이 그들이다.
보화각에선 지금 "보화각 설립60주년 기념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11월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엔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이명욱의
"어초문답" 정선의 "통천문암" 변상벽의 "자웅장추" 신윤복의 "청금상련"
등 소장품중 명품으로 꼽히는 1백50여점이 출품됐다.
민족의 보고인 보화각은 현재 운영이 쉽지 않다.
그래도 보화각엔 아직 국화 향기가 가득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