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두달 연속 실업률과 실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5일 9월중 실업률은 7.3%로 지난 8월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업자수도 1백57만2천명으로 지난 8월보다 6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같은 실업자 감소현상은 정부가 공공근로사업을 실시함에 따라
일용직 근로자가 크게 늘어난(14.9%)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고용사정이 나아진게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9월중 상용근로자는 6백24만7천명으로 전월에 비해 6만7천명이나
감소했다.

반면 하루하루 벌어서 생계를 이어가는 일용직 근로자들은 8월 1백67만4천명
에서 9월에는 1백92만3천명으로 무려 24만9천명이나 늘었다.

즉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크게 줄어든 대신 일용직은 급증한 셈이다.

공공근로사업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재정투입으로 일용직 취업자가 증가
해 실업률이 다소 하락한 것이지 전반적으로 고용사정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또 사회에 갓 진출한 10,20대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별도의 실업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중 고교 등을 졸업한 10대의 실업률은 21.8%로 전월의 19.0%에 비해
2.8%포인트, 20대 실업률은 11.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또 최근 1년이내에 실직을 당한 1년미만 전직 실업자 가운데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수는 24만2천명으로 전월 23만5천명보다
7천명 늘었다.

구조조정이 여전히 실업자 증가에 주요 원인인 셈이다.

직장의 휴.폐업에 따른 실업자수도 17만4천명에서 17만6천명으로 2천명
늘어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도산도 취업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업률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9월중 취업자수는 2천5만명으로
전월 1천9백84만4천명보다 18만6천명 늘어났다.

또 전년동기 대비 취업자 감소율은 전월의 6.8%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진
5.9%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폭이 둔화됐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