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곡예비행이나 첨단장비 전시회같은 "볼거리"가 에어쇼의 전부는
아니다.

에어쇼는 일반 관람객에게는 말그대로 "쇼"지만 참가업체들에는 더없는
비즈니스 장이다.

최첨단 비행기들이 하늘을 수놓을때 다른 한편에서는 참가업체들간 치열한
판매전이 벌어진다.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제휴나 합자투자를 위한 협상도 진행된다.

물론 전시사업 그 자체도 비즈니스다.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대한한공 LG정밀 등 국내업체들은 이번
에어쇼기간중 부품공급이나 정비물량 등을 따내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협상건수도 상당수에 달한다.

에어쇼 운영본부측은 "지난 96년 1회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수출계약물량을
합쳐 약 1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예상되는 계약체결 건수는 줄잡아 20건.

10여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96년보다 훨씬 많다.

에어쇼 운영본부도 해외업체들에 대한 행사장 임대료로 벌써 1백8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 삼성항공 =항공기 제작업체로서뿐 아니라 종합방산업체로서의 면모를
선뵌다는 전략이다.

옥내에는 고등훈련기(KTX-II) SB-427헬기 F-16전투기 등의 모형과 엔진,
항공기 기체부품과 엔진부품을 전시한다.

또 신형자주포(XK-9)와 해병상륙장갑차(KAAV)모형도 내놓는다.

옥외전시장에는 삼성항공에서 생산되는 KF-16, 지상장비, 세계 최대 헬기인
Mi-26 등의 실물이 들어선다.

삼성은 에어쇼기간중 2건의 계약을 잡아 놓고 있다.

26일에는 벨사와 공동 개발한 SB-427 국산1호기 판매계약을 맺는다.

이어 27일에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와 개발예정인 고등훈련기(KTX-II)해외
판매마케팅팀을 결성, 본격적인 항공기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대우중공업 =국내 첫 고유모델 항공기인 KT-I(KTX-I 완제기)과
무인헬리콥터인 UMH를 실물로 전시한다.

무인항공기(UAV)나 지상모의 훈련장비인 시뮬레이터 등은 모형으로 선뵌다.

대우중공업은 한국 공군의 기본훈련기로 만들어진 KT-I의 수출길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 비행기는 현재 시제 5호기까지 만들어져 평가시험까지 마무리됐다.

2000년부터 한국공군 훈련기인 T-37이나 T-41과 대체된다.

그동안 성능개선 작업이 이어졌기 때문에 성능 가격 운영비 측면에서
세계 유수의 동급 훈련기보다 경쟁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이 대우측 설명이다.

<> 현대우주항공 =서산공장에서 생산중인 B717-200 주날개와 다목적 전투기,
헬기트랜스 밋션 등을 실물 부품 모형으로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에선 B717 주날개를 집중 소개, 관람객들의 눈길도 끌고
해외업체들의 수주도 따낸다는 전략이다.

이스라엘 IAI사, 에어버스,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닷소 등과 주날개나
부품공급 상담을 벌일 계획이다.

독일 다임러 벤츠, 에어로스페이스사가 공동 개발키로 해 눈길을 끌었던
다목적 경전투기 MAKO(AT-2000)도 처음 공개한다.

<> 기타 =대한항공은 전시장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에어쇼기간중 헬기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UH-60헬기 성능개량
성공 기념식도 준비하고 있다.

LG정밀은 18개 품목의 최첨단 전자무기를 내놓고 해외수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돼 이번에 일반 공개되는 중어뢰 "백상어"는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저공으로 침투하는 항공기를 탐지해 사격목표 정보를 주는 "저고도
탐지레이더"를 소개하며 전투기내에 설치돼 전파교란 작용을 함으로써
적의 레이더를 피해가는 "항공용 전자전 장비"들을 제품 운용개념 그래픽과
함께 전시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