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동떨어진 기업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HP의 최준근(45)사장은 유달리 "현지밀착경영"을 강조한다.

그는 특히 연구분야를 지원하는데 적극적이다.

올들어서만 서울대와 포항공대 등 5개 대학과 연구기관에 모두 2백억원어치
의 장비를 기증했다.

최 사장은 지난 3월말 류 플랫 HP회장이 방한해 연내에 약 3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내용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 1억달러는 이미 투자된 상태며 사옥매입이나 할부금융회사
설립방안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옥마련의 경우 약 17%에 달하는 취득세 및 등록세 문제가 해결되는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할부금융회사는 당장이라도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현행 외환관리규정상 달러화로만 리스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어
이 규정이 개정되면 곧바로 회사를 설립해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는 HP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데 필요한 금융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다양한 제품을 다루는 "아메바"같은 조직이지만 후배들에게 훌륭한
회사를 물려주는게 유일한 경영철학이라고 소개했다.

자율과 창의를 중시하는 인본주의 경영철학인 "HP웨이"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항상 정직하게 영업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