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고속철도 공정률 주먹구구 .. '한경 기획취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속철도 사업주체인 건설교통부와 고속철도공단이 집계한 공정률이 커다란
차이가 나고 있다.
일부구간의 경우는 9월말 현재 공정률이 지난 7월 사업 수정계획안(5월말
기준)을 발표할 당시보다 낮게 나타나기도 하다.
그동안 잦은 설계변경과 사업비 증액으로 논란을 빚어온 경부고속철도사업
의 공정률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26일 건교부와 고철공단에 따르면 천안~대전 시험선 구간의 경우 수정계획안
을 발표한 지난 5월말 현재 노반공사 진행률은 88.5%이지만 공단이 밝힌
8월말 현재 공정률은 87.2%다.
3개월동안 공정률이 1.3%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서울~천안 구간도 공사가 진행될수록 공정률이 뒷걸음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건교부가 사업계획 변경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5월말 현재 공정률은 26.4%.
그러나 지난 19일 건교부가 발표한 9월말 현재 이 구간은 공정률은 22.75%
로 오히려 3.4%포인트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매월 발표하는 공정률이
들쭉날쭉하고 있다.
사업구간에 대한 용지확보도 마찬가지다.
서울~천안 구간의 경우 5월말 현재 용지확보율이 94.1%였지만 9월말
집계로는 92.5%가 나와 1.6%포인트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간변경에 따라 매입용지가 늘어났거나 이미 매입한 땅을 되팔지 않고서는
도저히 나타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이 기간동안 노선변경이 없었고 대구,대전 도심통과구간이 공정을
줄일 수 있는 지상화로 결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정률 감소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사업계획안의 "무사통과"를 위해 계획안 발표 당시
공정률을 일부러 부풀려 작성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관련, 건교부 관계자는 "하루에 소요되는 공사비만 85억4천만원에
이르는 대형 공사여서 공정률 산정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며 "자체
원인분석을 통해 착오를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총 공사비가 12조7천3백억원에 이르는 경부고속철도사업은 지난 92년 6월
착공된 이래 지난 9월말까지 모두 3조1천9백42억원이 투입됐으며, 내년에는
1조9천5백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9월말 현재 공사진척도는 25.2%로 오는 2004년 4월 개통예정이다.
< 송진흡 기자 jinhup@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
차이가 나고 있다.
일부구간의 경우는 9월말 현재 공정률이 지난 7월 사업 수정계획안(5월말
기준)을 발표할 당시보다 낮게 나타나기도 하다.
그동안 잦은 설계변경과 사업비 증액으로 논란을 빚어온 경부고속철도사업
의 공정률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26일 건교부와 고철공단에 따르면 천안~대전 시험선 구간의 경우 수정계획안
을 발표한 지난 5월말 현재 노반공사 진행률은 88.5%이지만 공단이 밝힌
8월말 현재 공정률은 87.2%다.
3개월동안 공정률이 1.3%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서울~천안 구간도 공사가 진행될수록 공정률이 뒷걸음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건교부가 사업계획 변경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5월말 현재 공정률은 26.4%.
그러나 지난 19일 건교부가 발표한 9월말 현재 이 구간은 공정률은 22.75%
로 오히려 3.4%포인트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매월 발표하는 공정률이
들쭉날쭉하고 있다.
사업구간에 대한 용지확보도 마찬가지다.
서울~천안 구간의 경우 5월말 현재 용지확보율이 94.1%였지만 9월말
집계로는 92.5%가 나와 1.6%포인트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간변경에 따라 매입용지가 늘어났거나 이미 매입한 땅을 되팔지 않고서는
도저히 나타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이 기간동안 노선변경이 없었고 대구,대전 도심통과구간이 공정을
줄일 수 있는 지상화로 결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정률 감소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사업계획안의 "무사통과"를 위해 계획안 발표 당시
공정률을 일부러 부풀려 작성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관련, 건교부 관계자는 "하루에 소요되는 공사비만 85억4천만원에
이르는 대형 공사여서 공정률 산정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며 "자체
원인분석을 통해 착오를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총 공사비가 12조7천3백억원에 이르는 경부고속철도사업은 지난 92년 6월
착공된 이래 지난 9월말까지 모두 3조1천9백42억원이 투입됐으며, 내년에는
1조9천5백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9월말 현재 공사진척도는 25.2%로 오는 2004년 4월 개통예정이다.
< 송진흡 기자 jinhup@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