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 백워데이션(Backwardation)현상이 다시 발생, 현물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뜩이나 조정장세인데다 백워데이션 발생으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량
으로 쏟아지고 있다.

선물가격의 움직임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게 한다.

백워데이션 현상은 언제쯤 해소될 것인가.

또 장세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 백워데이션 현상이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KOSPI 200)을 밑도는 것
(역 베이시스)을 말한다.

26일 선물 12월물 가격은 43.00으로 현물가격 43.39보다 낮게 마감됐다.

반대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는 높게 나타나는 것은 콘탱고(Contango)
현상이라 한다.

지난 13일이후 콘탱고현상이 지속됐으나 22일부터 백워데이션현상이 장중에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프로그램매매(선물 매도및 매수차익거래)
로 무위험 수익을 얻기 위해 콘탱고현상이 지속되면 매수차익거래, 백워데이
션 추세가 이어지면 매수차익거래에 들어가게 된다.

<> 영향 =백워데이션현상은 현물시장의 수급상황과 직결된다.

새로 매도차익거래(선물매수 현물매도)기회를 제공하거나 매수차익거래
청산(선물매수 현물매도)에 따른 현물매도세를 불러내 수급상황을 악화시킨다

특히 싯가총액이 큰 한전 포철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종목들을 매도물량으로
쏟아내기 때문에 주가를 짓누른다.

그동안 콘탱고현상은 매도차익거래 청산(선물매도 현물매수)및 신규 매수
차익거래(선물매도 현물매수)기회를 제공, 주가상승에 박차를 가했다.

팔아놨던 지수관련주에 매수세가 붙으며 장을 이끄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백워데이션현상이 자주 발생, 기존의 매수차익거래가 청산되며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26일에도 2백98억원규모의 청산물량이 나왔다.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여전히 2천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전망 =증권사의 선물담당 관계자들은 "단기급등에 따라 조정을 보이는
데다 향후 장세에 대한 전망도 신통치 않아 12월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도 한 원인"
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추가금리인하 등 대형 호재가 나타나지 않아 백워데이션현상이
지속될 경우 현물주가의 조정기간도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