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기금이 높은 수익률을 낸다면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봅니다"

아리랑구조조정기금의 운용자문회사로 선정된 한국산업투자자문의 이승배
사장은 이 펀드의 성패여부는 외자유치와 직결된다며 이같이 운을 뗐다.

아리랑구조조정기금은 중견.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조6천억원 규모로
출발한 4개 기업구조조정기금(CRF)중 하나며 운용자문사는 지원할 기업을
선정하는 업무를 돕게 된다.

이 사장은 "기술력과 성장성은 있으나 은행의 대출기피등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지원대상"이라며 "선정된 기업은 단기간에
재무구조가 개선될 뿐아니라 신인도제고 주가상승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견기업의 고용창출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금의 공식적인 지원대상은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 <>매출중 수출액이
30%이상인 업체 <>금융기관 퇴출 등으로 받을 어음을 받지 못한 금액이 최근
1년간 매출액 대비 8%이상에 달하는 기업 등이다.

지원은 기업의 단기부채를 장기로 연장해주거나 회사채와 전환사채를 인수
하는 방법 또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

이 사장은 "일시적인 부채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중 사업전망이
밝은 30~50개 기업을 우선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금의 당초 목적이 외자유치를 위한 것인 만큼 아리랑기금의
운용사인 미국의 SSGA사와 함께 외국기관의 참여를 적극 이끌어 내 보다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금의 운용성과가 좋아 수익률이 높아지면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도 펀드에 출자하거나 코스닥시장에서 펀드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강조사항이다.

이 경우 1조6천억원의 시드머니(종잣돈)는 단번에 10조원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게 된다고 이사장은 덧붙였다.

기업구조조정기금은 서울부채조정기금(6천억원)과 아리랑, 한강, 무궁화
구조조정기금(각 3천3백33억원) 등 모두 4개로 구성돼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