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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속의 역학 이야기]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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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의 스필버그라고 불리는 츄이하크(서극)감독의 초기작에 천녀유혼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등장인물 중 도교 수행자인 노도사가 마귀를 물리치는 방책으로 부적을
    사용한다.

    특이한 주문과 함께 부적을 적의 몸에 붙이면 상대의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방식이다.

    대개 도교적 신비주의가 바탕에 깔린 홍콩의 영화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면이다.

    부적은 종이, 벼락맞은 대추나무(벽조목)혹은 복숭아나무(벽도목), 그리고
    비단 등에 알듯 모를듯 써 놓은 글씨, 그림 혹은 기호 등을 일컫는 말이다.

    통일신라시대,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처용의 얼굴을 그려서 대문에 붙여
    역신을 쫓았다는 기록에서 고대 부적신앙의 연원을 살펴볼 수 있다.

    부적을 만들 때는 먼저 택일하여 목욕재계한 후에 정안수를 올리고
    분향한다.

    그리고 목적에 맞는 주문을 외운 후에 작성에 들어간다.

    글씨는 주로 붉은 빛이 나는 경면주사를 곱게갈아 기름이나 설탕물에
    개어서 쓴다.

    종류는 사용목적과 기능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좋은 것을 증가시켜 이로움을 얻게 하는 부적이고(취길), 다른
    하나는 사나 액을 물리치는 부적이다(피흉).

    이러한 부적은 아픈 곳에 붙이거나 불살라서 마시기도 하고 벽이나 문 위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한다.

    신선 갈홍이 저술한 도교 수행경전인 포박자에 의하면 부적은 도를 통한
    도사를 통하여 얻어야만 영험이 있지 그렇지 않은 경우는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당시(진나라)의 규격은 가로 10.3cm, 세로 15.1cm 정도를 기준으로 했다고
    한다.

    재료로 쓰이는 경면주사는 그 가치가 금과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 시중에서
    유통되는 부적이 진짜 이 재료로 작성되었는지는 의문이다.

    믿고 안 믿고는 개인적 차원의 얘기겠지만 작성과정에서의 신실된 정성이
    변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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