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5대그룹 사업 어떻게..'..정부 '개편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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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에 대한 "수술"이 본격화된다.
그동안 자가치료를 할 것인지 아니면 의사에게 맡길 것인지를 놓고 정부와
재계간에 논란이 있었다면 이제는 은행에 맡기되 어떤 수술법을 쓸 것인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구체적인 수술법까지 거론하며 은행을 거들고 나섰다.
현재 중앙집권제의 5대그룹은 내년부터 인사 재무면에서 독립성을 띤
몇개 소그룹이 상징적으로 결합하는 "연방제식 그룹"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그러나 5대그룹 주채권은행 정부 등 3자간에 첨예한 이해대립속에 밀고
당기기가 지루하게 진행될 듯하다.
<> 5대그룹의 사업구조가 전면 재편된다 =현대그룹은 이미 재무개선계획을
통해 60여개(해외현지법인제외)에 달하는 계열사를 35개로 줄이고 그룹사를
자동차 건설 중화학 전자 금융및 서비스 등 5개소그룹으로 분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오는 2000년까지 그룹의 사업구조를 전자 석유화학 조선 기계
서비스(금융 포함) 등 5개업종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화학 전자 반도체 전기.통신 금융 기타부문 등 5개 소그룹으로
개편하고 금융관련 10개 계열사를 2~3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우 SK 등도 이와 유사한 업종별 소그룹화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알려진 계획대로라면 5대 계열 통틀어 1백개안팎의 계열사가 줄어들 전망
이다.
금감위는 5대그룹이 스스로 제시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5대그룹이 스스로 발목을 잡힌 이상 놓아 주지 않고 말과 행동이 일치토록
주채권은행을 통해 계속 유도한다는 것이다.
<> 업종별 지급보증부터 끊어라 =금감위는 우선 업종별로 지급보증관계부터
끊도록 주채권은행과 5대그룹에 요구했다.
여기엔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전제돼야 한다.
금감위가 구상하고 있는 지급보증해소방안은 크게 세 가지.
우선 중복보증이나 불필요한 보증을 없애도록 할 방침이다.
이어 업종별로 맞교환하고 그래도 남는 지급보증은 출자로 전환하거나 현금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여신 등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업종간 지급보증관계를 청산하면 5대그룹은 4~5개의 업종단위 소그룹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다시말해 업종단위로 수직계열화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그 뒤의 수술작업은 한층 쉬워진다.
A소그룹의 1~2개 계열사가 부실화되더라도 그룹전체가 부실화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업종별로 묶지 못하는 사업은 그룹밖에 둬라 =금감위는 이어 업종단위로
재편되지 않은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중복 과잉투자부문에 대해선 빅딜방식을 최우선적으로 적용하되 이마저
주채권은행차원에서 철저히 평가해 수용여부를 정하도록 했다.
금감위는 이와함께 주력계열사에 종속된 자회사나 소규모 사업부문,
하청업체 등을 분사제도를 통해 독립시키는 계열개편방안을 제시했다.
주력계열사에 종속된 사업부문이나 하청업체 등이 떨어져나갈 경우 기본적
으로 전문경영인과 직원들의 퇴직금으로 자본금을 충당하도록 하되 모기업의
출자도 적극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은행대출금의 출자전환 등 부채구조조정을 통해 건실한 기업으로
홀로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금감위는 유사업종을 통합해 새로운 단일회사를 출범시킨 경우에도
불필요한 사업부문은 과감히 분산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이헌재 위원장도 최근 분사제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5대그룹과 주채권은행에
요청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런 개편작업이 마무리되면 건실한 몇개 중소기업을
합치는 지주회사형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금감위는 26일 담보가 있는 경우나 2개이상 계열사에 보증을
서게 한 경우 조건없이 최우선적으로 보증을 해소하라고 5대그룹 주채권은행
에 지시했다.
금감위는 이어 핵심업종별로 신용등급이 같은 주력기업간에는 보증채무를
1 대 1로 교환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다를 때는 보증회사와 피보증회사의 채무상환능력을
산정하고 이를 근거로 보증채무를 해소할 때 부담해야 할 실제 채무규모를
산정토록 했다.
이같은 상호지보해소를 위해 주채권은행은 27일까지 빚보증채무 교환비율
등 구체방안을 마련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야 한다.
<> 부채비율도 2단계로 낮춰라 =금감위는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2백%로
낮추기 위해선 우선 1단계로 3백%선을 목표로 하고 여기서 외자유치를 통해
다시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채권금융기관들이 1단계에선 기업과 대주주의 자구노력에 상응하는 대출금
출자전환 등으로, 2단계에선 외부자문그룹을 통해 합작주선 등의 형태로
각각 지원할 수 있을 것이란게 당국의 시각이다.
재계가 말하는 것처럼 부채비율을 2백%선으로 낮추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란 얘기다.
<> 5대그룹 구조조정방안은 연내 확정한다 =주채권은행은 5대그룹이 최근
제출한 재무구조개선 수정계획과 이달말까지 내야 하는 사업구조조정 실행
계획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술방안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별로 투자은행관계자와 회계사 법률가 등으로 구성된 외부자문
그룹(AG;Advisory Group)이 들어가 5대그룹이 자진해서 만든 구조조정계획을
칼질해 다듬고 각 그룹의 채권단도 이해관계에 따라 발언권을 행사한다.
재계의 빅딜은 "5대그룹사업구조조정추진위원회"를 통한 수정절차를 밟는다.
여기서 채권단안이 나오면 5대그룹과 다시 협의해 최종안을 만들어 재무
구조개선약정에 반영한다.
이 모든 과정이 오는 12월 15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 5대그룹 구조조정계획 (초안으로 바뀔 수 있음) ]
<>.현대
- 주력업종 : 자동차 건설 중화학 전자 금융및 서비스
- 계열사 : 60개 -> 35개 수준
- 부채비율(99년말 목표) : 533% -> 194%
- 외자유치 : 2002년까지 84억8천4백만달러
<>.삼성
- 주력업종 : 전자 금융및 서비스 등 4-5개
- 계열사 : 61개 -> 40개 미만
- 부채비율(99년말 목표) : 370% -> 197%
- 외자유치 : 98년말까지 50억달러
<>.대우
- 주력업종 : 무역 자동차 중공업을 주력핵심기업으로,
전자 통신 증권은 세계화 전초기업으로 육성
- 계열사 : 37개 -> 20개로 (2000년까지)
- 부채비율(99년말 목표) : 414% -> 168%
- 외자유치 : 2000년까지 70억달러
<>.LG
- 주력업종 : 화학 전자 금융 서비스
- 계열사 : 48개 -> 25개로
- 부채비율(99년말 목표) : 505% -> 199%
- 외자유치 : 99년말까지 65억달러
<>.SK
- 주력업종 :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물류서비스 금융
- 계열사 : 41개 -> 10여개로
- 부채비율(99년말 목표) : 466% -> 200% 미만
- 외자유치 : 99년말까지 20억달러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
그동안 자가치료를 할 것인지 아니면 의사에게 맡길 것인지를 놓고 정부와
재계간에 논란이 있었다면 이제는 은행에 맡기되 어떤 수술법을 쓸 것인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구체적인 수술법까지 거론하며 은행을 거들고 나섰다.
현재 중앙집권제의 5대그룹은 내년부터 인사 재무면에서 독립성을 띤
몇개 소그룹이 상징적으로 결합하는 "연방제식 그룹"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그러나 5대그룹 주채권은행 정부 등 3자간에 첨예한 이해대립속에 밀고
당기기가 지루하게 진행될 듯하다.
<> 5대그룹의 사업구조가 전면 재편된다 =현대그룹은 이미 재무개선계획을
통해 60여개(해외현지법인제외)에 달하는 계열사를 35개로 줄이고 그룹사를
자동차 건설 중화학 전자 금융및 서비스 등 5개소그룹으로 분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오는 2000년까지 그룹의 사업구조를 전자 석유화학 조선 기계
서비스(금융 포함) 등 5개업종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화학 전자 반도체 전기.통신 금융 기타부문 등 5개 소그룹으로
개편하고 금융관련 10개 계열사를 2~3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우 SK 등도 이와 유사한 업종별 소그룹화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알려진 계획대로라면 5대 계열 통틀어 1백개안팎의 계열사가 줄어들 전망
이다.
금감위는 5대그룹이 스스로 제시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5대그룹이 스스로 발목을 잡힌 이상 놓아 주지 않고 말과 행동이 일치토록
주채권은행을 통해 계속 유도한다는 것이다.
<> 업종별 지급보증부터 끊어라 =금감위는 우선 업종별로 지급보증관계부터
끊도록 주채권은행과 5대그룹에 요구했다.
여기엔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전제돼야 한다.
금감위가 구상하고 있는 지급보증해소방안은 크게 세 가지.
우선 중복보증이나 불필요한 보증을 없애도록 할 방침이다.
이어 업종별로 맞교환하고 그래도 남는 지급보증은 출자로 전환하거나 현금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여신 등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업종간 지급보증관계를 청산하면 5대그룹은 4~5개의 업종단위 소그룹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다시말해 업종단위로 수직계열화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그 뒤의 수술작업은 한층 쉬워진다.
A소그룹의 1~2개 계열사가 부실화되더라도 그룹전체가 부실화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업종별로 묶지 못하는 사업은 그룹밖에 둬라 =금감위는 이어 업종단위로
재편되지 않은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중복 과잉투자부문에 대해선 빅딜방식을 최우선적으로 적용하되 이마저
주채권은행차원에서 철저히 평가해 수용여부를 정하도록 했다.
금감위는 이와함께 주력계열사에 종속된 자회사나 소규모 사업부문,
하청업체 등을 분사제도를 통해 독립시키는 계열개편방안을 제시했다.
주력계열사에 종속된 사업부문이나 하청업체 등이 떨어져나갈 경우 기본적
으로 전문경영인과 직원들의 퇴직금으로 자본금을 충당하도록 하되 모기업의
출자도 적극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은행대출금의 출자전환 등 부채구조조정을 통해 건실한 기업으로
홀로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금감위는 유사업종을 통합해 새로운 단일회사를 출범시킨 경우에도
불필요한 사업부문은 과감히 분산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이헌재 위원장도 최근 분사제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5대그룹과 주채권은행에
요청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런 개편작업이 마무리되면 건실한 몇개 중소기업을
합치는 지주회사형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금감위는 26일 담보가 있는 경우나 2개이상 계열사에 보증을
서게 한 경우 조건없이 최우선적으로 보증을 해소하라고 5대그룹 주채권은행
에 지시했다.
금감위는 이어 핵심업종별로 신용등급이 같은 주력기업간에는 보증채무를
1 대 1로 교환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다를 때는 보증회사와 피보증회사의 채무상환능력을
산정하고 이를 근거로 보증채무를 해소할 때 부담해야 할 실제 채무규모를
산정토록 했다.
이같은 상호지보해소를 위해 주채권은행은 27일까지 빚보증채무 교환비율
등 구체방안을 마련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야 한다.
<> 부채비율도 2단계로 낮춰라 =금감위는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2백%로
낮추기 위해선 우선 1단계로 3백%선을 목표로 하고 여기서 외자유치를 통해
다시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채권금융기관들이 1단계에선 기업과 대주주의 자구노력에 상응하는 대출금
출자전환 등으로, 2단계에선 외부자문그룹을 통해 합작주선 등의 형태로
각각 지원할 수 있을 것이란게 당국의 시각이다.
재계가 말하는 것처럼 부채비율을 2백%선으로 낮추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란 얘기다.
<> 5대그룹 구조조정방안은 연내 확정한다 =주채권은행은 5대그룹이 최근
제출한 재무구조개선 수정계획과 이달말까지 내야 하는 사업구조조정 실행
계획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술방안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별로 투자은행관계자와 회계사 법률가 등으로 구성된 외부자문
그룹(AG;Advisory Group)이 들어가 5대그룹이 자진해서 만든 구조조정계획을
칼질해 다듬고 각 그룹의 채권단도 이해관계에 따라 발언권을 행사한다.
재계의 빅딜은 "5대그룹사업구조조정추진위원회"를 통한 수정절차를 밟는다.
여기서 채권단안이 나오면 5대그룹과 다시 협의해 최종안을 만들어 재무
구조개선약정에 반영한다.
이 모든 과정이 오는 12월 15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 5대그룹 구조조정계획 (초안으로 바뀔 수 있음) ]
<>.현대
- 주력업종 : 자동차 건설 중화학 전자 금융및 서비스
- 계열사 : 60개 -> 35개 수준
- 부채비율(99년말 목표) : 533% -> 194%
- 외자유치 : 2002년까지 84억8천4백만달러
<>.삼성
- 주력업종 : 전자 금융및 서비스 등 4-5개
- 계열사 : 61개 -> 40개 미만
- 부채비율(99년말 목표) : 370% -> 197%
- 외자유치 : 98년말까지 50억달러
<>.대우
- 주력업종 : 무역 자동차 중공업을 주력핵심기업으로,
전자 통신 증권은 세계화 전초기업으로 육성
- 계열사 : 37개 -> 20개로 (2000년까지)
- 부채비율(99년말 목표) : 414% -> 168%
- 외자유치 : 2000년까지 70억달러
<>.LG
- 주력업종 : 화학 전자 금융 서비스
- 계열사 : 48개 -> 25개로
- 부채비율(99년말 목표) : 505% -> 199%
- 외자유치 : 99년말까지 65억달러
<>.SK
- 주력업종 :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물류서비스 금융
- 계열사 : 41개 -> 10여개로
- 부채비율(99년말 목표) : 466% -> 200% 미만
- 외자유치 : 99년말까지 20억달러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