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서도 기술 국산화의 열기가 높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우수 기술에 정부가 인증을 해주는 NT마크를
획득하기 위한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올들어 지난 10월 중순까지 국립기술품질원에 NT마크를 신청한 업체는
1백43개사.

작년 한햇동안 NT마크를 신청한 기업 숫자(1백38개사)를 이미 넘어섰다.

그러나 신청업체는 늘었는데 올들어 인증대상으로 신청한 기술은
1백56건으로 작년 한햇동안의 1백59건과 큰 차이가 없다.

1개사가 여러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경향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대신 신기술을 갖고 창업하는 벤처기업이 늘면서 NT마크 신청업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T마크와는 달리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자본재가 아니더라도 품질의
우수성만 입증되면 부여되는 EM마크는 신청업체와 품목이 2년 연속 줄고
있다.

품질원 관계자는 "EM마크는 매출실적 등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들이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격있는 업체는 이미 많이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들어 1백24개사가 자체 개발한 1백48개 자본재에 대해 EM마크를
신청하는 등 지방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업체의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NT마크는 7백5개사(8백42개 품목)가 신청해 2백12개사(2백20개
품목)가 따냈다.

EM마크는 6백51개사(1천1백26개 품목)가 신청, 이중 2백98개사(4백50개
품목)가 획득했다.

통계로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국내 첫 기술임을 입증해야 하는 NT마크
획득이 어려웠다는 얘기다.

NT와 EM 등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이들 기술인증마크를 획득하려는
기업들은 자본재의 경쟁력은 품질과 기술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다.

소비재와는 달리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성능이 우수한 자본재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서류심사를 통해 부여하는 다른 기술인증마크에 비해 이들
인증마크는 현장실사를 거쳐 대상 기술을 선정하기 때문에 공신력도 높다는
평가다.

기술인증마크야말로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받는데 통상 수년이 걸리는
자본재를 단기간에 우수성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판로확보에 나설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얘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