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채소 수급차질과 함께 김장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배추 무 고추 등 김장용 채소가 피해를 입은탓에
시중에서는 벌써부터 물량부족과 함께 값이 들먹이고 있다.

27일 농협 및 농산물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집상들의 김장용 배추
산지수매가격은 지난해 가을 5t 트럭 1대분에 50만원 안팎이던 것이
최근 80만원선으로 30만원 가량 올랐다.

김장용 무 산지가격도 지난해의 40만~50만원에서 70만~80만원으로 뛰었다.

김장채소 산지가격이 오른 것은 추석직전의 비로 일부 지역 채소밭
이 물에 잠긴데다 최근 병충해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 밀양 창녕 등지에서는 김장배추 재배면적의 80% 이상이 침수돼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남과 경기지역에서도 재배면적 감소 및 사마귀병 확산으로 수확이
20~30%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백화점 할인점등 대형유통업체들은 수급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매담당자들을 산지로 보내 작황을 점검하는 한편 물량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고추는 이미 1년전보다 50% 안팎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가락시장에서는 27일 햇볕에 말린 고추(양건)가 상품 1근에 평균 6천
8백원에 경매됐다.

뉴코아에서는 양건을 1근에 7천9백원에 팔고 있다.

1년전보다 가락시장 값은 약3천원,뉴코아 값은 2천3백원 올랐다.

시중에는 김장철(11월 중순~12월 초순)이 닥치면 고추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고추를 미리 사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

서울 뉴코아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는 고추 매출이 하루
30만~40만원에 그쳤으나 요즘에는 1백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산물할인점인 하나로클럽은 올해 4인 가족의 김장 소요비용을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9만5백원으로, 뉴코아백화점은 20% 증가한
11만6천3백원으로 예상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