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다국적기업과 국내업체등 화섬업계 경쟁 4사가 손잡고 전세계
판매및 마케팅을 단일화한다.

세계 화섬업계 빅3중 하나인 미국 얼라이드 시그널은 삼양사 고합
SK케미칼등 국내 화섬 3사와 합작, 산업자재용 고강력사를 공동판매하는
"아시안 퍼포먼스 파이버(APF)"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정확한 지분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얼라이드 시그널이 절반이상을
갖고 나머지를 삼양사 고합 SK케미칼 순으로 나눠 갖게 될 것으로 전해
졌다.

이에 따라 얼라이드시그널이 새 회사의 판매및 마케팅 전략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며 국내 3사는 기존의 생산설비를 각자 유지하면서 생산
에만 전념하게 된다.

얼라이드시그널은 자사와 이들 3사의 전세계 판매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한편 국내 3사에 신기술및 생산보조금도 지급하면서 제품및
생산량을 조정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초대회장에는 얼라이드시그널의 로버트 프로스톤 아시아지역 총책임자가
선임됐다.

아시아 최대의 고강력사 판매회사가 될 APF의 연간매출은 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3사는 이번 합의로 얼라이드시그널의 전세계적 판매망및 마케팅력을
이용, 중국과 동남아 일변도의 수출행태에서 벗어나 선진국 공략이 가능해
졌다.

얼라이드시그널도 자사의 첨단제품을 이들 3개업체에서 생산토록 하는등
아시아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산업자재용 고강력사는 안전벨트, 컨베이어 벨트등에 쓰이는 산업용
원자재로 얼라이드시그널이 미국등에 연간 10만t규모의 생산시설을 갖고
있으며 국내 3사는 연간 4만3천2백t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5~96년 한국과 대만업체들이 대대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돼 국내업체들의 수출가격이 올들어 20%가량 하락하는등 적자에 시달려
왔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