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가 실적이 부진한 두개의 헤지 펀드를 통폐합하고 한국 등
아시아 개도국들에 투자해오던 "퀀텀 이머징 그로스 펀드"를 폐쇄 조치
한다고 발표했다.

또 조지 소로스와는 별도로 그동안 멕시코에 투자해 오던 "이머징 멕시코
펀드"가 컨트리펀드중에서는 처음으로 이날 폐쇄키로 결정한 것을 비롯
중남미와 아시아에 투자해 오던 개도국 펀드들이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27일 조지 소로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퀀텀 그룹은 실적이 부진한 17억달러 규모의 "쿼사르 펀드"를 "퀀텀
인터내셔널"에 통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쿼사르 펀드 등 개도국 펀드들을 관리해 오던 유명 펀드매니저
닉 로디티가 신병치료를 위해 장기휴가에 들어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햇다.

조지소로스는 이 편지에서 특히 한국등 개도국 투자를 위해 운용해 왔던
15억달러 규모의 "퀀텀 이머징 그로스 펀드"를 완전히 청산하고 투자원금은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다른 펀드로 대체해 주겠다고 밝혔다.

"쿼사르 펀드"는 지난 96년 82%, 97년 49%의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렸으나
러시아 사태와 엔화 급변 등으로 올들어 13%의 투자손실을 기록했고 "퀀텀
이머징 그로스 펀드"는 아시아 사태 여파로 최근 1년간 31%의 투자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퀀텀 그룹의 구조조정과는 별도로 이날 6천7백만 달러 규모의 "이머징
멕시코 펀드"도 청산을 결정했다.

"이머징 멕시코 펀드"는 우리나라의 "코리아 펀드"와 마찬가지로 보유자산
을 멕시코 주식에만 투자하는 회사형 컨트리펀드로 지난 5년간 연율 17%의
투자손실을 기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컨트리펀드중 해체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머징 멕시코 펀드"가 처음이다.

개도국 펀드들은 최근 헤지펀드 투자손실 사건이 터진 이후 잇따라 청산
되는 등 비운을 맞고 있는데 개방형 펀드인 "로버트슨 스테판 디벨롭핑
컨튜리펀드" "시티펀드 아시아" "아메리카 아시아 얼로케이션 펀드" 등이
이미 청산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트리펀드는 일정한 자본금을 갖는 투자전문회사이며 개방형 펀드는
투자자들이 언제든 자금을 입출금할 수 있는 수익증권형 펀드이다.

한편 조지 소로스가 두개 펀드를 통합하는 등 퀀텀 그룹의 자산을 재편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시세가 약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