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PC(퍼스널컴퓨터)판매가 작년보다 18-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PC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DC와 데이터퀘스트는 27일 올해 3.4분기중 전세계
PC 판매대수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요강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2%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에서는 경제악화로 수요가 다소 줄었지만 전체
시장의 60-70%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컴퓨터와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늘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대당 1천달러 미만의 저가PC가 많이 보급된 것도 판매호조의 요인이다.

올 3.4분기동안 미국내에서는 PC 9백52만2천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다.

메이커별로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컴팩의 판매대수가 약간 떨어진 것을
빼고는 IBM, 델, 휴렛팩커드, 게이트웨이 등 주요 업체가 모두 20-60%의
높은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델, 게이트웨이 등 통신판매 업체들의 성장률이 두드러져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IDC의 베어 스턴스 PC담당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을 놓고보면 작년 같은
기간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이는 1천달러대 미만의 저가PC가 히트를
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서유럽지역에서는 경제위기 여파가 다소 적었던데다 기업들이 2000년문제와
유러화 출범을 앞두고 새 기종 컴퓨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양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3.4분기동안 작년 같은기간보다 22.4% 늘어난 5백25만대가 유럽
시장에서 소화됐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콘텍스트사는 그동안 PC판매 실적이 좋은데다
크리스마스 시즌도 앞두고 있어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8-20%가량
늘 것으로 내다봤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