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27일 오전 "통일소" 5백1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정 명예회장은 3박4일간의 방북기간중 김정일 북한 군사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어서 남북관계 개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명예회장은 방북 직전 판문점 남측지역인 "자유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방문에서 금강산 개발사업 이외에도 북한 연안에 대한 남북한
공동 석유시추작업 등 남북 모두에 상호이익이 될 여러가지 경협사업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유람선 출항여부에 대해서는 "금강산 관광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출항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오는 30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금강산 관광 및 개발사업과
관광선 첫 출항일을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특히 현대가 금강산 개발권을 30년간 갖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금강산종합
개발사업 관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차 방북때 합의한 경협사업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이번에 소 5백1마리 외에 다이너스티 등 승용차 전차종 20대를 연불
수출형식으로 북측에 전달하게 된다.

판문점을 통한 정 명예회장 방북에는 정몽헌 현대 회장, 여동생인 정희영
여사, 매제인 김영주 한국프랜지 회장과 현대남북경협사업단장인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등 4명이 동행했다.

이에앞서 26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방북한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 김고중
현대종합상사 베이징지사장 등 실무진 7명은 판문점 북측 지역에 먼저 도착해
있다가 정 명예회장 일행과 합류했다.

정 명예회장은 1차 방북때 북한과 <>금강산 관광 및 개발 사업 <>서해안
공단사업 및 전자관련사업 <>제3국건설시장 공동진출 <>고선박해체 및 철근
공장 사업 <>소형자동차조립사업 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 판문점=이의철 기자 eclee@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