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만사성 '최형기의 성클리닉'] (28) '음경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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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은 시각, 20대 중반쯤 되는 청년이 앰뷸런스에 실려왔다.
"형이 정신착란을 일으켰나봐요.
성기를 잘랐어요.
어쩌면 좋지요?"
잘려나간 조각을 손에 움켜쥐고 따라온 동생을 겨우 안정시켜 응급실 밖으로
내보내고 실신한채 누워있는 청년의 아랫도리를 들추었다.
어이없는 상황에 치료진까지 진정시켜야 할 판이었다.
음경부위를 자세히 보니 뿌리만 남고 형체는 완전히 떨어져나갔다.
먼저 절단된 부위를 소독액으로 세척한 후 얼음물에 보관하면서 수술을
했다.
음경의 남은 뿌리를 감싼 압박붕대를 푸니 피가 펑펑 쏟아졌다.
놀란 가슴은 다시 쿵쿵 뛰었다.
하지만 분초를 다투느라 한치의 여유도 부릴 틈이 없었다.
지압으로 흐르는 피를 막은 다음 요도부터 봉합했다.
카테터로 잘린 음경과 음경뿌리의 요도를 하나로 연결한 후 꿰매는 것이다.
이어 해면체내부를 둘러싼 백막을 이어주고 미세현미경 수술로 잘려나간
음경의 동맥과 정맥을 세밀하게 연결하면서 수술을 마쳤다.
얼마 후 지혈붕대를 풀고 보니 음경빛깔이 불그스레하다.
혈관을 따라 피가 온전히 흐르고 있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어서 안심이 됐지만 환자가 정신적 충격으로 다시 똑같은
행동을 할까 두려워 정신과 전문의에게 자문했다.
정신병동으로 옮긴 후 그 환자와의 연락이 끊겼다.
퇴원한 그의 건강이 궁금해 집으로 몇차례 전화해봤지만 이사를 갔는지
다른 사람이 받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병원에 나타났다.
5년만에,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어엿하게 처자식을 거느리고서...
"아! 이사람아. 이군 아닌가"
"네.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사람구실 하고 살아요"
"뭐! 결혼해서 아들까지 낳았다고"
급한 마음에 그를 진료실로 끌고 들어와 어서 그곳부터 보자고 했다.
잠깐 주춤하던 그는 안심하라는 듯이 한번 씨익 웃더니 살며시 페니스를
보여주는데 정말 놀랍게도 몇년전 수술한 부위가 깨끗한 모습으로 붙어있는게
아닌가.
게다가 기능도 썩 좋다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의사나 환자에게 큰 사건이다.
주저하는 그를 컴퓨터 동위원소실로 데려가 스캔사진을 찍고 시청각
자극으로 발기력을 테스트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는 묻어두고 싶은 과거를 밝히는 것 같아 그동안 나를 찾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도 아내에겐 늘 선생님 얘기를 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같이 하면 좋겠다고요"
"이런 희귀본 같은 사람아.
우리 남성의학연구소에서 자네 진료기록이 얼마나 유명한지 알기나 하나"
< 연세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
"형이 정신착란을 일으켰나봐요.
성기를 잘랐어요.
어쩌면 좋지요?"
잘려나간 조각을 손에 움켜쥐고 따라온 동생을 겨우 안정시켜 응급실 밖으로
내보내고 실신한채 누워있는 청년의 아랫도리를 들추었다.
어이없는 상황에 치료진까지 진정시켜야 할 판이었다.
음경부위를 자세히 보니 뿌리만 남고 형체는 완전히 떨어져나갔다.
먼저 절단된 부위를 소독액으로 세척한 후 얼음물에 보관하면서 수술을
했다.
음경의 남은 뿌리를 감싼 압박붕대를 푸니 피가 펑펑 쏟아졌다.
놀란 가슴은 다시 쿵쿵 뛰었다.
하지만 분초를 다투느라 한치의 여유도 부릴 틈이 없었다.
지압으로 흐르는 피를 막은 다음 요도부터 봉합했다.
카테터로 잘린 음경과 음경뿌리의 요도를 하나로 연결한 후 꿰매는 것이다.
이어 해면체내부를 둘러싼 백막을 이어주고 미세현미경 수술로 잘려나간
음경의 동맥과 정맥을 세밀하게 연결하면서 수술을 마쳤다.
얼마 후 지혈붕대를 풀고 보니 음경빛깔이 불그스레하다.
혈관을 따라 피가 온전히 흐르고 있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어서 안심이 됐지만 환자가 정신적 충격으로 다시 똑같은
행동을 할까 두려워 정신과 전문의에게 자문했다.
정신병동으로 옮긴 후 그 환자와의 연락이 끊겼다.
퇴원한 그의 건강이 궁금해 집으로 몇차례 전화해봤지만 이사를 갔는지
다른 사람이 받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병원에 나타났다.
5년만에,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어엿하게 처자식을 거느리고서...
"아! 이사람아. 이군 아닌가"
"네.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사람구실 하고 살아요"
"뭐! 결혼해서 아들까지 낳았다고"
급한 마음에 그를 진료실로 끌고 들어와 어서 그곳부터 보자고 했다.
잠깐 주춤하던 그는 안심하라는 듯이 한번 씨익 웃더니 살며시 페니스를
보여주는데 정말 놀랍게도 몇년전 수술한 부위가 깨끗한 모습으로 붙어있는게
아닌가.
게다가 기능도 썩 좋다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의사나 환자에게 큰 사건이다.
주저하는 그를 컴퓨터 동위원소실로 데려가 스캔사진을 찍고 시청각
자극으로 발기력을 테스트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는 묻어두고 싶은 과거를 밝히는 것 같아 그동안 나를 찾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도 아내에겐 늘 선생님 얘기를 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같이 하면 좋겠다고요"
"이런 희귀본 같은 사람아.
우리 남성의학연구소에서 자네 진료기록이 얼마나 유명한지 알기나 하나"
< 연세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