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필 >

<> 1935년 서울 출생
<> 1959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 1978년 성균관대 문학박사
<> 1980년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 1981년 중국문학연구회 회장
<> 1984년 한국중국학회 회장
<> 1988년 중화민국 국립정치대학 객원교수
<> 1989년 심산사상연구회 회장
<> 1990년 중국산동대학 객원교수
<> 연민학회 회장 겸 이사
<> 중국서북학회 국제당대문화연구중심 겸직연구원
<> 1995년 성균관대 제16대 총장

-----------------------------------------------------------------------

정범진(64) 성균관대 총장을 보면 "선비"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외도 한 번 하지 않고 평생동안 학자의 길을 걸어온 발자취가 그의 풍모
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정 총장은 선비답게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굽히는 법이 없다.

그래서인지 요즘 성균관대의 거침없는 개혁은 타대학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보수적이던 성균관대가 달라지고 있다는 소리를 안팎에서 많이 듣습니다.
앞으로 상아탑 개혁을 주도하며 첨단을 달리는 대학으로 거듭날 각오입니다"

올해 2학기부터 실시한 학부장(Dean)제도가 정 총장의 과감한 개혁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딘 제도는 학부장이 학부와 대학원 연구소를 통합 관장하는 제도로 국내
에서는 처음이다.

정 총장이 요즘 가장 매달리는 개혁작업은 "비전 2010".

2005년까지 국내 3대 명문대로 부상하고 2010년까지 세계 유수대학의
반열에 오른다는 청사진이다.

재단인 삼성그룹이 매년 5백억원이 넘는 재정지원을 하고 있어 실현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정총장은 보고 있다.

삼성이 재단으로 들어온 이후 교수충원만 무려 4백여명이 이뤄졌을 정도다.

이같은 재단전입금 규모는 국내 대학중 최대이다.

"6백년 전통에 첨단학문의 접목"

정 총장은 이를 위해 설립 2년만에 국내정상으로 떠오른 의대를 비롯 전자
공학 약학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정 총장은 민족 정통대학으로서 통일 후의 위상 정립에도 부심하고 있다.

최근 북한 방문때 고려성균관의 김효관 총장을 만나 통일이 되면 합병
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봤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