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27일 재방북에 앞서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연안에 석유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남북이 협력개발하면 유익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 명예회장의 짤막한 답변에 이어 김윤규 현대
남북경협사업 단장(현대건설 사장)이 보충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언제 김정일 총비서를 만나게 되며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남북경제협력에 도움이 될 여러가지를 의논할 생각이다.

특히 남한서 듣기에 북한 연안에 석유가 나올 것이라고 하던데 석유가
나오면 남북이 협력개발하여 유익한 시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금강산 유람선 첫 출항일은 언제쯤 될 것인가.

"금강산 관광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출항에 전혀 문제가 없다"

-금강산관광과 관련한 금강산관광 종합개발사업의 협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아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

[ 김윤규단장 보충답변 ]

-정주영 명예회장이 남북 공동석유개발 사업을 언급했는데.

"예전에 한번 북한 석유개발 가능성에 관한 얘기는 있었지만 북측과 이
문제에 관해 구체적으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다"

-금강산 개발사업의 독점권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나.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

-독점권은 확보하는 것인가.

"독점권이라고 못박을 수는 없고 전반적으로 이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정 명예회장이 방북하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은 높은가.

"김용순 북한 아.태위원장이 이번에 방북하면 김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우리의 대북정책 등 정부 입장을
설명할 것인가.

"그런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