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내년 상반기에 걸쳐 건설업체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가
집중도래한다.

2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오는12월부터 내년5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업체의 회사채는 2조7백여억원으로 지난6월부터 다음달까지의
만기도래액 7천여억원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2월부터 월별 회사채 만기 도래규모는 <>12월 4천3백13억원 <>1월
2천3백20억원 <>2월 2천6백60억원 <>3월 4천1백3억원 <>4월 4천8백25억원
<>5월 2천5백9억원 등이다.

이처럼 회사채 만기도래규모가 급증함에따라 건설업체들의 자금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IMF를 맞아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이 평균 3단계
낮아졌다"며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편입할 경우 펀드 전체가 부실화될
우려가 있어 건설업체 회사채를 사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체가 회사채를 차환발행한다고 해도 스프레드(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가 워낙 벌어져 금리부담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LG건설등 대그룹 계열 건설업체의
경우도 기준수익률에 2%를 더해야 겨우 발행이 된다"며 "5대그룹 이외의
건설업체들은 5%이상을 더해도 소화가 될까말까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와더불어 한국신용정보등 신용평가3사가 연말 기업어음 정기평가에서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을 1~2단계 더 끌어내릴 움직임이어서 건설업체의
신용리스크는 IMF초기보다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