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손을 떼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늘고있다.

28일 중소기업청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참여해온 중견기
업과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불황여파로 시설을 폐쇄하거나 해당 사업을 중
소기업에 넘기고 있다.

중기고유업종으로 지정된 사업이라도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대기업도 일
정 생산한도내에서 참여가 허용되고 있다.

화성산업은 최근 제주도 아스콘 공장을 폐쇄했다.

이 회사는 제주도에서 수주한 각종도로건설사업에 들어가는 아스콘을 자
체조달하기위해 이 공장을 운영해왔으나 경기부진에 따른 물량감소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효성T&C는 분사를 통해 지난 7월 플라스틱 용기 원료인 폴리스치렌페이퍼
쉬트 생산설비를 직원들이 창업한 동양인더스트리에 매각했다.

태평양시스템도 고유업종으로 분류된 안테나 제조사업을 중단키로 하고
생산설비를 지난 4월 제일엔지니어링에 매각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기고유업종 사업을 강화하는 대기업도 있지만 전체적
으로는 해당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중기고유업종은 아스콘등 88개다.

오광진 기자 kjo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