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급격한 자본유출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현재보다 더
늘리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28일 국정감사에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선진국의
금리인하 노력에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통상 3개월정도의 해외수입금액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져 즉각 유출될
수 있는 자본유출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말 현재 가용외환보유액은 4백40억6천만달러이나 위기발생시
급격히 유출될 외화자본을 감안하면 아직 충분치 못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외환거래의 실수요거래원칙에
따라 우리 외환시장이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은 아직 없으나
내년에 이 원칙이 폐지되면 위험할 수 있다"며 "급격한 자본유출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늘릴뿐 아니라 실수요원칙의 전면폐지보다는
한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기관으로부터 긴급지원자금을 적극 회수하는등 외환시장
에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외환보유액을 꾸준히 늘리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김근태의원은 8백50억달러,한나라
당 김재천의원은 7백50억달러이상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