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대구은행의 최대주주로 부상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대구은행이 11월 실시할 2백억원의
증자를 모두 떠안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먼저 일반공모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주가가 액면가
(5천원)에 비해 3천원가량 낮아 모두 실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권주를 삼성생명이 모두 사들이는 방식으로 증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자후 삼성그룹의 대구은행 지분은 9.05%(9백5만주)가 돼 우리사주조합
(7.49%) 증권시장안정기금(5.84%)을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1대주주가 된다.

삼성은 현재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을 통해 대구은행 주식의
5.3%(3백35만주)를 갖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최근 실시했던 증자에서 1천2백억원으로 예정했던
규모가 1천억원으로 줄어들어 BIS비율 관리차원에서 추가 증자를 단행하는
것"이라며 "은행측에서 증자에 참여해달라고 삼성그룹에 요청했다"고 설명
했다.

삼성의 지분확대와 관련, 이 은행은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경영참여 목적이 아니라 연고기업으로 도와주는 차원"
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한미은행에 대해서도 18.56%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로 돼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