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이 내달 3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대상
으로 오른 가운데 선물시장에 대한 근본적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병선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실장은 28일 "증시침체기의 프로그램매매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과 같은 증시침체기에 선물과 현물간의 차익거래 시스템
은 현물시장의 주가변화폭을 증대시키는 부정적 영향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
다.

프로그램 매도차익거래 물량이 시장내부에 팽배한 부정적 장세전망과 결합
하면서 비관적 분위기를 증폭시켜 약세장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매매와 관련한 매도차익거래는 선물가격이 이론가보다 일정 폭이상
벌어질 때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 선물만기일에 무위험차익을 노리는
것.

하지만 최근에는 선물가가 매도차익거래 영역에 들어가지 않아도 단기 차익
을 겨냥, 투기적으로 매매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지난 8일 옵션만기일에도 대형 증권사가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일시에 현물을 대량 매도해 주가를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어 투자자를 혼란
시켰다.

정실장은 "선물.옵션등 파생상품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매가 순기능을 하려면
증권 대차거래 및 공시규정등 프로그램매매 실행과 관련된 제도을 보완하고
현물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일반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인덱스펀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