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정보통신과 철강
수출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수출 주력품목별로 손익분기점이 되는 원.달러 환율은 1천3백33~
1천4백3원으로 현재보다 원화가 소폭 절하돼야 가격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수출현장의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주력 수출시장의 경기가 불투명하고 국내 금융경색 지속과
구조조정 지연등으로 내년 수출이 업종별로 올해보다 2~3% 늘어나거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업종별 전망을 요약한다.

<> 반도체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자율감산과 신형 PC 수요증가등에 따라 수급이 개선되고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64메가D램 현물시장 가격은 지난 6월 7달러선까지 떨어졌다 10월엔
10달러선으로 회복된 상태다.

<> 가전제품 =선진국 경기후퇴 조짐과 신흥시장의 경제불안으로 수출
여건이 내년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의 주력상품인 아날로그 AV(오디오비디오)기기는 계속적인
수출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을 포함해 세계생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이 경쟁적으로
수출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도 악재다.

올해보다 2.4% 증가하는데 멈출 것이다.

<> 정보통신 =모니터등 컴퓨터 주변기기 가격하락 추세는 진정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 경기 불투명이 수출확대의 걸림돌이다.

무선통신 분야도 올해와 같은 대폭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수 정체로 업체간 수출경쟁이 격화되면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보다 2.5% 감소한 81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 자동차 =엔고 효과, 노사분규 진정, 기아문제 처리, 한.미자동차 협상
타결 등에 힘입어 2.5%(물량기준)정도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경차나 다목적차, 대형차등 신차 투입과 현지 물류거점및 애프터서비스
확충등 업체들의 수출증대 노력도 수출증가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 조선 =안정적인 수주물량 확보로 수출은 올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수주규모도 올해와 비슷한 8백40만t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본격화하고 업체간 경쟁
격화로 선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채산성 전망은 좋지 않다.

<> 철강 =업계의 마케팅 강화로 올해 수출은 42%(물량기준)증가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내년엔 소폭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EU(유럽연합) 인도네시아 등이 수입규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CIS(독립국가연합)가 루블화 약세를 배경으로 공격적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석유화학 =중국수요 확대에도 불구,동남아 시장의 위축 지속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수출제품 대부분이 일본과 차별화된 시장을 차지하고 있어 엔고에
따른 반사적 이익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 동남아 업체들이 외자유치를 통한 설비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2000년이후 위협이 되고 있다.

<> 섬유 =아시아산 섬유류에 대한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 움직임,
대만업체의 합섬 설비 증설로 98년(1백73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1백69억달러가 예상된다.

의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수출증가를 바탕으로 계속 호조를
보이겠지만 직물류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