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에서 우리나라의 미개척분야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마케팅"이다.

스포츠마케팅은 기업이 현금이나 물품, 노하우서비스를 운동선수나 스포츠
행사 등에 제공해 마케팅의 여러가지 효과를 달성하는걸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박세리선수가 맥도널드 LPGA대회와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지난 25일 박찬호선수와 27일 박세리선수가 귀국하면서 백화점들이
"스포츠마케팅주간"을 선포하는 등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이 성공할 경우 그 효과는 엄청나다.

비단 후원업체만 효과를 보는게 아니다.

비즈니스대행사 방송사 홍보대행사 의류사 등 관련업체가 엄청난 특수를
누린다.

이에 관련된 일자리가 무수히 늘어나는건 물론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나이키사.

나이키사는 앞을 내다보는 투자로 세계적 농구스타인 마이클 조던과
골프천재 타이거우즈를 통한 연속 히트작을 내놓았다.

마이클 조던이 NBA에 첫발을 디딘 것은 지난 84~85년 시즌.

당시 조던은 하킴 올라주원과 샘 보위에 이어 드래프트 랭킹 3위였다.

나이키는 그러나 이들 대신 조던을 광고모델로 선택했다.

이후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에어 조단"이라는 농구화 브랜드를 만들어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나이키사의 스포츠마케팅이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한건 지난 96년.

그해 1월 나이키는 타이거우즈에게 5년간 4천만달러를 지원키로 계약했다.

타이거 우즈는 프로데뷔 40일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버렸다.

골프사업부문에서 바닥권을 헤매던 나이키는 97년 미국 골프의류시장에서
1위, 골프신발시장에서 2위로 올라 섰다.

한국에서는 박세리에 투자한 삼성이 대표적 성공사례다.

삼성은 일찌감치 "세리팀"을 구성하는 등 박세리선수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박 선수는 프로데뷔 첫해인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함으로써
스포츠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두 대회 우승으로 삼성은 1억7천만달러(2천2백10억원가량)이상의 광고.
마케팅효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이 박세리에게 투자한 돈은 계약금 8억원, 3년간 연봉 3억원, 코치
강습비 1백80만달러 등 30억원대에 불과했다.

이로 미뤄 스포츠마케팅을 활성화하는 것도 일자리창출을 위한 중요
과제임에 틀림없다.

갈수록 레저와 스포츠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특히 15조원의 부가가치와 24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마당이니 더욱 그렇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