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자와 증자를 마친 상업 한일은행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

지난달 28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이후 한달만인 29일부터 주권거래가 재개
되는 상업 한일은행의 주가 향방에 증시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매거래 기준가는 상업은행이 5천1백40원, 한일은행이 5천2백원이다.

기준가는 매매거래정지 직전 종가(상업 5백15원, 한일 5백5원)에 감자비율
(상업 9.98대1, 한일 10.296대1)을 곱해 산출됐다.

유통물량은 정부와 대주주 소유지분을 빼고 나면 각각 6백~7백만주에 불과
하다.

이런 수급구조를 감안, 증권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두 은행의 주가가
대체로 상승기류를 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주가 상승론 =최근 주가상승기에 거래가 중단된 탓에 다른 은행의 주가
수준 만큼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업종지수는 지난달 28일 63.37에서 28일 현재 101.72으로 60%
올랐다.

상업.한일은행과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던 조흥은행도 이 기간에
4백25원에서 7백85원으로 상승했다.

이를 감안하면 7천~8천원대까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주가 약세론 =두 은행의 매매기준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말기준 자기자본에서 감자와 증자 대손충당금을 감안하고 정부가
제시한 수치를 근거로 주당순자산가치를 계산하면 상업은행 3천8백원대,
한일은행 4천6백원대에 불과하다.

이를 기준가와 비교한 주당순자산배율(PBR)은 각각 1.3배, 1,1배이다.

이는 외환 신한 등 여타 은행의 PBR이 현재 0.3~0.4배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기준가 이하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 합병주 상장시기 =구주권제출 마감일인 오는 12월9일까지는 두은행
주권이 따로따로 거래된다.

이후 한달가량 다시 매매가 정지되고 내년 1월6일께 교부되는 한빛은행이란
"합병주"로 거래가 새로 시작된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