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김우중)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우 회장)은 28일 "대기업들은
주력업종을 선택해 전문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날 전경련부설 자유기업센터(소장 공병호)가 주최한
제1기 언론인 이코데미아(경제강단) 초청강연에서 "큰 기업들이 몇개
업종에 집중해서 중복투자한 폐해는 퇴출을 통해 정리하겠다"며 이같
이 밝혔다.

그는 5대계열이 사업구조조정차원에서 추진중인 철도차량 항공기 반
도체의 독립법인설립이나 일원화문제와 관련,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한국의 모범기업으로 변모시킬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항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와 LG간의 반도체일원화와
관련, "이미 원칙적인 합의를 본 만큼 금명간 최종 해결책을 제시할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회장은 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가 5대 계열에 연말까지 서로 다른
업종간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라고 요구한데 대해 "정부의 정확한 진
의를 아직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상호지보해소방법이나 절차를 놓고 정부와 재계간에 적지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이와관련,정부는 다음주초 5대계열의 주채권은행장들까지 참석시킨
확대 정재계간담회를 갖고 상호지보해소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위는 이미 주채권은행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특별대책반을 만들어
상호지보를 해소할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김회장은 재계가 추진하려는 슈퍼뱅크(초대형은행)설립과 관련,"금융
을 정상화시키기위해 수십개의 기업이 조금씩 돈을 낼수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그러나 정부가 3~4개의 우량선도은행을 만들면 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IMF 위기극복을 위해 국제 차입금리가 대폭 낮아져야 하며 보
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실업 및 노사 문제는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대우그룹의
경우 정리해고 보다는 오히려 사람을 더 뽑아 인원이 늘어나게 될 것
"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