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대현소불면 연불해기
졸위대현자 위기능개야

잘못은 아주 현명한 사람도 면할 수 없는 터이지만, 그러나 그가 결국
아주 현명한 사람이 됨에 지장이 없는 것은 그가 자기의 잘못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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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진굉모의 "오종유규"에 보이는 말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이내 깨닫고 이를 고쳐나가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끝내 자기의 잘못을 못뉘우치고 이를 고치지 못한다.

논어 위령공에도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못하는 것을 잘못이라 한다
(과이불개, 시위과의)"라는 말이 보인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여러차례 정권이 바뀌고, 그때마다 수많은 사람
들이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고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들에게는 잘못이 없었거나 그들은 모두 어리석은 사람들이었음이 분명
하다.

< 이병한 전 서울대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