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관련 최첨단업체들이 심리학자와 인류학자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람"을 알아야 좋은 제품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에는 8명으로 구성된 "사회학연구팀"이 있다.

대부분 심리학과 인류학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다.

연봉도 컴퓨터 엔지니어들보다 훨씬 높다.

이들이 하는 일은 소비자들의 심리연구.

상품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 지, 불만은 없는 지, 어떤
기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지 등을 분석해 신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일이다.

이들은 소비자들과 같이 살다시피한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놀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히트상품이 나오기도 한다.

30분마다 액자속의 사진이 바뀌는 사진틀이나 일부러 시끄러운 굉음을
내게한 비행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텔의 앤드류 그로브 회장은 "컴퓨터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전문기술팀들이
책상에서 만든 제품이 성공한 확률은 20%에 불과했다"며 "사회학자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갭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