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부실로 파산한 광둥국제신탁투자공사(GITIC)가 중국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금융기관에 이자를 갚지 못했다.

미국의 체이스 맨해튼은행은 28일 상하이(상해)지점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GITIC가 지난 26일 만기가 된 20년짜리 양키본드 2억달러에 대한
이자 8백75만달러를 입금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GITIC의 파산에 따른 채무불이행 사태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 지난 7일 GITIC 폐쇄를 발표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은 우선 변제하되 3개월간의 실사 기간을 거친뒤 집행될
것"이라고 밝혀 이 기간동안 모든 채무상환은 사실상 동결됐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푸지엔(복건)국제투자신탁공사
상하이국제투자신탁공사등 중국의 5개 주요 신탁투자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또 최대 투신사인 중국국제투자신탁공사(CITIC)의 신용등급을 부적격
관찰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무디스는 "이들 투신사들이 아시아 금융위기에 노출됐으며 정부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신용등급 조정이유를 설명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