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28일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 공동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장관 및 시.도지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이 공동화되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이냐"며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6일자부터 기획보도하고 있는 "대덕연구
단지 공동화" 내용과 관련해 현황이 어떠한지를 정하용 대전부시장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정 부시장은 "연구기관 내에서 동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구기관들이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바람직하는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라고 보고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부산에서 지역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정부와
부산시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안상영 부산시장은 "숙원사업이었던 선물거래소 설치사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각 대학에서도 선물관계학과를 신설하는 등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안 시장은 그러나 "삼성자동차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고재유 광주시장이 "아세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에 낙찰된
이후 생산량을 유지하는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자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가 최대한 협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지시민의 불안감을
달래주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진무 대구부시장이 "대구섬유산업단지 건설계획을
대통령프로젝트로 부르고 있다"며 관련사업을 지원해준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자 "나의 임기중에는 대통령 프로젝트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밀라노 프로젝트"로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가 중장기적 전망은 세울수 있으나
당면한 불경기와 실업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지자체가
특단의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