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문서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암호알고리즘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 알고리즘은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나 전자우편을 이용하거나
기업들이 사내정보의 유출을 방지하고 군사기밀을 지키는 등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정보통신부는 한국정보보호센터가 비밀키 길이가 1백28비트인 암호알고리즘
(SEED)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암호알고리즘이란 전자문서나 데이터를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수 없는
형태로 바꿔 이를 활용할 권리가 있는 사람만 볼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특히 1백28비트 방식은 세계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는 암호알고리즘중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암호키로 조합할수 있는 암호문의 종류가 10의 38승가지로 1조를 3번
곱하고도 1백을 더 곱해야 하는 천문학적인 숫자여서 제3자가 암호문을
해독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외국의 경우 지난 77년 미국에서 56비트 방식(DES)을 개발한데 이어
1백12비트짜리와 8~1천24비트의 가변방식을 선보였다.

일본은 87년에 1백28비트 방식(FEAL-N), 호주는 지난해 64비트 방식(ICE)을
각각 개발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미국에선 암호알고리즘을 전략물자로 분류해 56비트
이상의 제품은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PC에 암호키를 담은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해
전자우편 전자상거래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또 집적회로(IC)칩 등 하드웨어 형태로 바꿔 이용하면 고속처리가 가능해
거의 실시간 통신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정통부는 이번에 개발된 암호알고리즘 기술을 내년 2월까지 검증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일반기업을 통해 상용화해 나갈 방침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