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한일은행이 국내 시중은행으로선 처음으로 임원배상책임보험을 가입
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한빛은행으로 새 출발하게 되는
상업 한일은행은 최근 삼성 LG 동양화재와 총 2백억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계약을 맺었다.

3개 보험사의 계약지분은 삼성이 50%로 가장 많고 LG와 동양은 25%씩 책임
지도록 돼 있다.

상업 한일은행이 보험에 가입하면서 내는 보험료는 연간 9억2천5백만원이다.

보험업계에선 현재 주택은행 하나은행이 임원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는 방안
을 적극 검토하는 등 은행을 비롯 금융권이 배상책임보험의 주가입 대상으로
급부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업 한일은행이 이번에 가입한 임원배상책임보험은 기업 경영진의 직무상
잘못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한 소액주주들이나 종업원들이 이의 배상
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경우 이에 들어가는 법적 방어비용을 포함한
배상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선진형 상품이다.

이 상품은 올해초 제일은행에 대한 소액주주 배상소송결과를 계기로 국내
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지난 9월말현재 국내에서 이 보험에 든 기업은 총 90개사로 부담한 보험료
만 1백75억원에 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에 대한 회계처리가 명확하지 않고 대외인지도가
아직 낮아 시장규모가 크진 않다"며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제도
도입 등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임원배상책임보험의 시장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가입 기업이 내년 3월께는 1백50개사, 99년말에는 3백80개사
등으로 늘어나고 2002년에 가선 연간 보험료가 1천억원대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