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들은 올 사업연도중 영업활동보다는 기업자산 매각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의 7.7배인 1조2천7백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1.7%와 7.3%에 그쳐 금년
결산은 실제영업상황과 흑자규모가 상반되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LG증권 리서치센터는 금융기관과 상장폐지예고기업을 제외한 5백
25개사의 98사업연도 영업실적을 추정한 결과 실적은 좋지 못한데도 흑자
액은 늘어나는 기형적인 결산이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장사들은 전년대비 6백77.8%에 달하는 높은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반면 추정경상이익은 1조7천6백48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2.5%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액은 4백39조6천7백25억원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0.4%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1천원어치를 팔아 겨우 4원을 남긴다는 계산이다.

<> 특별이익으로 커진 흑자액 =부동산과 공장 및 영업권 매각 등으로 인한
특별이익과 경상수지계정에 포함되는 "특별요인 이익"에 힘입어 표면상 흑자
액이 급증할 전망이다.

상반기중에만해도 대상은 라이신사업부 매각으로 7천3백억원의 특별이익을
냈고 대림산업도 계열사 지분매각 등으로 1천5백억원이상의 특별이익을 얻었
다.

<> 제조업종 실적추정 =4백37개 제조업종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8천4백
46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천5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으로 인한 자산매각이 중요한 순이익 증대 요인으로
꼽혀 흑자전환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것이 LG증권의 해석이다.

제조업종의 예상매출액은 2백14조4천9백23억원으로 전년대비 6.0% 증가에
그쳤다.

<> 업종별 명암 =조선 도시가스 해상운송업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업은 환율수혜업종으로 매출액이 12.2% 늘어나고 경상이익은 2백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도시가스업조은 매출액 증가율은 34% 영업이익증가율은 16.3% 경상이익
증가율은 26%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상운송업종은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LG증권은 그러나 기계 반도체장비 중전기 업종은 투자감소로, 자동차
의복 건자재 등은 내수격감으로 큰 폭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 99사업연도 전망 =내년영업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매출액증가율은 11.7%로 추정됐으나 내년도 추정치는 1.3%에 불과
하다.

영업이익증가율도 내년은 1.7%(금년 추정치 7.3%)에 머물 전망이다.

특별이익 요인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증가율 역시 2백%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